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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3)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불교예찬

2020-12-10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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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리학의 아버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 혹은 인간의 얼굴을 한 신...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태어나 20세기 전반 미국에서 활동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제대로 가리키려면 거의 누구나 거의 언제나 표현력의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18년 12월 4일,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 아인슈타인이 서거하기 1년 전인 1954년에 독일 철학자에게 보낸 편지지 한 장 반 분량의 편지 한 통이 290만달러에 팔렸다. 신과 종교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어 ‘신의 편지’라는 경칭을 얻은 편지다. 그 내용은 이전부터 대충 알려져 있었다.

‘신 같은 사람 혹은 사람 같은 신’인 줄 알았던 아인슈타인은 이 편지에서 철저한 무신론자임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내게 신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것이자 그 결과물로 여겨진다. 성경은, 경의를 표할 만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원시적인 전설의 모음집일 뿐이다... 아무리 미묘한 해석을 덧붙여도 내게 이런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 자신 유대인이면서 유대교와 유대인의 선민사상에 대해서는 에누리없이 선을 긋는 대목도 발견된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원시적 미신이 현세에 나타난 것이다... 내가 유대인에 속한다는 것이 기쁘고 유대인의 정서에 깊게 뿌리내렸다는 느낌도 들지만, 유대인이 다른 민족과는 다른 고귀함을 가졌다고 보지 않는다...”

이랬던 아인슈타인, 그가 불교와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해서는 더없이 호평했다. 다른 데서 한 그의 친불(親佛)어록까지 합쳐 순서없이 나열하면 대강 이렇다. “...나를 현대과학의 아버지라 하지만, 과학의 진짜 아버지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내가 아는 한 진짜 허공을 본 사람은 석가모니밖에 없다...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인 종교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종교는 자연계를 부정해왔다. 모두 절대자가 만든 것이라고만 해왔다. 그러나 미래의 종교는 자연 세계와 영적인 세계를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통합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야말로 내 생각과 일치한다고 본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종교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불교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어떻게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게 됐을까.

알려진 바로는 물리학계의 근 30년 후배이자 일본인 최초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1907~1981)에 의해서였다. 상대성이론, 질량과 에너지보존의 법칙 등을 발표하며 세계과학계의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즈음에, 일본의 신예 물리학자 유카와로부터 무려 2500여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똑같은 진리(삼법인, 연기법, 공사상 등)를 깨닫고 가르쳤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스스로 불자라 말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유카와가 선물로 준 염주를 늘 지니고 다녔다 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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