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김세영(27)이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김세영은 22일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10월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경기 후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며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답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약 1년 만에 LPGA 투어에 돌아온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12승을 달성,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은퇴·43)의 25승, 박인비(32)의 20승에 이어 LPGA 투어 다승 단독 3위가 된 김세영은 "메이저 우승 이후 처음 나온 대회에서 12승째를 따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은 그는 "아직도 샴페인 냄새가 나서 살짝 취한 것 같기도 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를 앞서 있던 김세영은 "9번 홀이 끝나고 감이 살짝 좋지 못했다"며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까지 부담이 있었다"고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당시 9번 홀(파3) 보기로 김세영은 2위였던 앨리 맥도널드(미국)와 간격이 3타로 좁혀졌으나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로 달아났다.
김세영은 "14번 홀 버디 이후 다시 좋은 느낌을 되찾았다"며 그 상황이 우승의 분수령이었다고 지적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귀국, 약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김세영은 "한국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 기간에는 골프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쉬면서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쪽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김세영은 올해 남은 세 차례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US여자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 김세영이 우승한 시즌 최종전이다.
김세영은 "우승하고 나면 자신감이 더 생기기 마련"이라며 "US오픈이 코스가 어렵지만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