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게이츠와 백신

2020-11-18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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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는 미국내 대표적인 백신 반대주의자이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가 얼마 전 코로나 백신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포문을 열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신제공은 빌 게이츠 자신과 관련된 많은 백신 사업을 먹여 살리고, 대기업을 앞세운 신제국주의의 핵심인 글로벌 보건 정책을 독점하기 위한 전략적 자선 사업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는 어느 시점부터 전세계 백신정책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했다. 게이츠는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백신을 통한 인구감축 정책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취지로 100억 달러를 기부했다.


최근 대형 제약회사 화이자를 지목한 게이츠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완벽스럽게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백신개발 회사는 화이자”라고 말했다.

케네디 변호사는 빌 게이츠가 인도의 보건정책에도 큰 입김을 넣었다고 말한다. 인도의 일부 의사들은 2000년부터 수십만명의 어린이들을 마비시킨 소아마비 유행의 원인이 게이츠 재단의 캠페인에 있다고 비난한다.

급기야 인도 정부는 2017년 게이츠의 백신 접종요법을 취소했고 그후 소아마비 발병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세계보건기구는 마지못해 세계 소아마비 폭발이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대선 후보 당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CDC 전염병연구소장도 안정성 검증 없이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승인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라마다 입장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핵심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CNN이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는 코로나19 백신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보급돼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얼마전 한국에서 전 국민 2,000만명이 독감 백신을 맞았다. 그들 중에 8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물론 독감에 관한 것이지만 코로나라고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먼저 백신을 개발하는 것만 중요할까. 그에 따르는 부작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코로나19는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진영을 ‘백신 반대론자들'로 몰아붙였다. 해리스 후보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트럼프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CBS방송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1%는 코로나 백신을 거부하겠다고 했고, 58%는 다른 사람들부터 접종하는 것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인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우선 배포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또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속히 백신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때맞춰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감염증 백신을 최대한 긴급 승인하고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되는 코로나 백신은 효능이 90%이상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 백신이 아무 이상 없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빌 게이츠처럼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는 기업에서 만들어내는 약을 우리가 무조건 믿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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