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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임성재’… 아시아 선수 최초 매스터스 준우승

2020-11-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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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최초 PGA 신인상에 이은 기록 “예선 통과 목표였는데… 편안하게 했다”

▶ 디펜딩 챔프 우즈, 한 홀서만 10타 ‘최악’

‘장하다, 임성재’… 아시아 선수 최초 매스터스 준우승

임성재(오른쪽)는 15일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매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다. 이날 7번 홀에서 우승자 더스틴 존슨과 함께 플레이하는 임성재. [로이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의 신인상 수상 기록을 남긴 임성재(22)가 또 하나의 아시아 남자 골프에 이정표를 세웠다. 제84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 최초로 ‘명인 열전’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임성재는 “원래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며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존슨에 4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매스터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는 존슨을 1타 차까지 압박하며 역전 분위기까지 띄웠다. 존슨이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써냈고, 임성재는 2, 3번 홀에서 연달아 2m가 안 되는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존슨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지만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을 때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가 있는 선수였다. 이 대회 전까지 2010년, 2015년, 2018년 US오픈과 올해 PGA 챔피언십까지 네 차례나 3라운드 선두를 마지막 날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임성재에게는 6번 홀(파3)이 뼈아팠다. 이 홀에서 약 1.2m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반면 존슨은 그보다 조금 더 먼 2m 버디 퍼트를 넣고 순식간에 3타 차로 달아났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임성재는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벙커로 향하면서 또 보기가 나왔다.

1타까지 좁혔던 간격이 다시 4타로 벌어지면서 맥이 풀렸고, 결국 이 간격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 국적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2019년)에 이어 올해 매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준우승까지 일궈낸 22세 임성재가 앞으로 어떤 업적을 더 쌓아나갈지 골프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간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번 홀은 어프로치 샷을 잘해서 4피트 정도 남았는데 긴장이 됐는지 원하던 스트로크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임성재는 “매스터스에 처음 출전이라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며 “1, 2라운드를 상위권에 있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이렇게 공동 2위로 마무리해서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임성재는 “존슨은 옆에서 보면 너무 골프를 쉽게 한다”며 “드라이버는 멀리 똑바로 치고, 두 번째 샷도 항상 숏아이언 같은 느낌으로 치니 너무 압도적인 상대”라고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을 예우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가운데 퍼트 수가 가장 적었던 임성재는 “이번 주 퍼트가 너무 잘 됐다”며 “사실 몇 주 전까지 퍼트가 너무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 주 새 퍼터로 해서 그런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선전 요인을 짚었다. 또 “어프로치 샷도 원했던 만큼 잘 됐다”고 자평했다.

임성재는 “올해 매스터스에는 갤러리가 없어서 긴장은 덜 됐다”며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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