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expo2020 홈페이지>
그곳에 가면, 불교신문 사장 정호 스님이 들려주는 평안함에 이르는 안심법문을 들을 수 있고, 국민멘토 혜민 스님이 들려주는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을 들을 수 있고, 목탁소리 지도법사 법상 스님이 들려주는 인생과 화해하는 법을 들을 수 있다. 또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을 만날 수 있고, BTN을 통해 낯익은 광우 스님을 새로이 접할 수 있다.
그곳에 가면, 생각만 해도 심신이 부대낄 것 같은 970만 대도시 서울에서 살아가는 몽실이의 하루를 엿보며 내 자신을 위해 순간순간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되고, 생각만 해도 심신이 날아오를 것 같은 가을풍경을 감상하며 자연의 언어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되고, 무서운 코로나 때문에 홀쭉한 지갑 때문에 가슴답답 집콕생활을 하는 자신에게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은 불자들의 편지에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곳에 가면, 명상/IT 차 수행의식 건축 공예 식품 의복에 관련된 전통불교문화상품이 즐비하고, 넋을 놓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 소식 할 것 같은 고금의 엄선된 불교미술품이 한가득이다. 그곳에 가면, 지구촌 불교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코너가 있고,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을 입맛만 다시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코너가 있다.
백미는 또 있다. 그곳에 가면, 끌어안음을 주제로 내건 명상 웹 컨퍼런스가 있는데 연사들의 면면이 쟁쟁하다. 한국불교수행에 관해서는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선이란 무엇인가),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간화선수행), 합천 해인사 국일암 명법 스님(마음치료 이야기)이 강연하고, 남방불교식 위빠사나수행에 대해서는 미얀마 파욱 선원의 파욱 사야도 스님(사마타 위빠사나란 무엇인가)과 춘천 제따나와 선원장 일묵 스님(사마타 위빠사나 수행 지도)이 지도한다. 서구의 마음챙김에 대해서는 미국의 신경심리학자 릭 핸슨(마음과 뇌의 연결성 &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불교명상가 타라 브랙(펜데믹,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한 마음의 치유 끌어안음) 등 명사들이 출연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 컨퍼런스에 보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코리안 불자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불교 철학과 논리학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며 “한국은 조상 대대로 불교를 믿어온 나라로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곳은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제8회 붓다아트페스티벌(2020 Seoul International Buddhism Expo · The 8th Buddha Art Festival)’, 줄여서 ‘벡스포(Bexpo)2020’이다. ‘마인드풀 웰니스(MINDFUL WELLNESS) : 마음챙김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주제로,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을 슬로건으로 내건 벡스포2020(주최:대한불교조계종, 공동주관: 불교신문/불광미디어)은 지난 5일 개막됐다. 행사기간은 15일까지다.
그럼 이미 끝물 아닌가? 미국에서 서둘러 날아가더라도 ‘코로나 격리조치’를 감안하면 허탕 아닌가? 아니다. 내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내게 찾아오는 박람회다. 즉 온라인 박람회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벡스포2020 공식 홈페이지(https://www.bexpo.kr)에 접속만 하면 된다. 이는 당초 올 3월에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1월로 연기됐고 그럼에도 사태가 극복되지 않자 온라인 박람회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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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