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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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 작은 둥지

2020-11-05 (목) 시인 김옥교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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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오늘 우리들은 이곳에 작은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미친 바람이 불어대고
사람들은 캄캄한 어둠속에 갇혀있지만
우리들은 작은 둥지속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사랑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향한 우리들의 믿음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주신 내일의 희망때문입니다.
아직 둥지는 작지만
내일은 더 많은 새들이 날아와
날개를 접고 쉬일것입니다.
이 둥지는 하나님의 사랑이 깃든 곳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저 하늘나라의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늘 하나님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또 어느때쯤일까
세월이 흘러흘러 가면
이 세상은 이 작은 둥지는 더 많은 상처 입은 새들의 쉼터가 될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들은 하늘을 향해
더 아름다운 시와 찬양을 부를 것입니다.
목이 터지게 가슴이 메이도록
영원히 꺼지지 않는 사랑의 합창을 부를 것입니다.
작은 둥지는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혼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11월1일, 실로암 라스모교회 창립 8주년을 기념하며

<시인 김옥교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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