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현직 불패’ 법칙 이어져…인슬리 주지사 쉽게 당선

2020-1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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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여년만에 ‘3선 연임 주지사’로

▶ 데니 헥 부지사 당선, 쉬라이어ㆍ퍼거슨ㆍ와이만 등도 당선

워싱턴주 ‘현직 불패’ 법칙 이어져…인슬리 주지사 쉽게 당선

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현직인 공화당 출신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간에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관심이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 워싱턴주 선거에서도 역시 ‘현직 불패’법칙이 이어졌다.

현재로선 3일 밤에 공개된 1차 개표 결과만 나온 상태고 앞으로 매일 개표 결과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이지만 1차 개표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워싱턴주에서 가장 눈에 돋보이는 선거는 신예 연방 정치인으로 떠오른 한인 매릴릭 스트릭랜드 후보의 당선이지만 제이 인슬리(69, 사진) 워싱턴주지사의 3선 당선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중도 포기한 뒤 워싱턴주지사직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인슬리 주지사는 3일 실시된 선거 1차 개표결과에서 전체 투표자의 59.57%인 193만6,773표를 얻었다. 상대였던 공화당의 로렌 컬프(59) 후보는 40.14%인 130만 5,236표를 얻는데 그쳤다.

현재까지 공화당의 컬프 후보가 패배를 시인하고 있지 않지만 그가 추가 개표 작업에서 19% 포인트를 앞서고 있는 인슬리 주지사를 역전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연방 하원 의원을 거쳐 지난 2012년 워싱턴주지사가 된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당선으로 민주당이 10번 내리 워싱턴주지사직을 차지하게 되는 기록을 세웠다. 관례적으로 3선 출마는 안하지만 인슬리 주지사가 3선을 기록하면서 1972년 공화당의 댄 에반스 주지사에 이어 48년 만에 ‘3선 워싱턴주지사’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1차 개표결과 발표 이후 “주지사직에 다시 출마한 것은 정말로 큰 결단이었다”면서 “이번 당선이 워싱턴주에 더 큰 열매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초기 ‘외출금지령’ 등의 조치가 잘 이뤄진 것을 상기하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지사선거의 승리가 아니라 과학이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카운티 조그만 시골 마을인 리퍼블릭의 경찰국장 출신으로 총기규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일약 워싱턴주지사 공화당 후보까지 오르게 된 로렌 컬프 후보는 현재까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컬프 후보는 개표가 열리던 3일 밤 워싱턴주 서스턴카운티 테니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라이브 뮤직 등이 연주되는 가운데 대규모 ‘자축 파티’를 개최했다. 인슬리 주지사의 코로나 대응정책에 반기를 들기라도 하듯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사회적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주지사에 이어 사이러스 하빕 현직 부지사가 성직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워싱턴주 부지사 선거에서는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데니 헥 민주당 후보가 47%의 지지율로 34%를 얻은 공화당의 마르코 리아스 후보를 큰 차로 물리쳤다.


워싱턴주 법무장관 선거에서도 현역인 민주당의 밥 퍼거슨 후보가 59%에 달하는 지지율로 41%의 지지에 그친 공화당의 매트 라킨 후보를 쉽게 제치고 3선에 당선됐다.

워싱턴주 선출직 고위공무원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워싱턴주 총무장관 선거에서는 현직인 공화당의 킴 와이만 장관이 52% 지지로 48%를 얻은 민주당의 갤 탈레튼 후보보다 앞섰다. 둘 사이의 표차가 4%에 그쳐 추후 개표과정에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와이만 장관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할 수 있다.

주 교육감 선거에서도 현직인 민주당의 크리스 레이크달 후보가 당초 우려와 달리 쉽게 승리를 거뒀으며 워싱턴주 연방 하원 8선거구에서도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현직인 킹 쉬라이어 의원이 54%의 지지로 46%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제지 젠슨 후보를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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