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 컬러’재택근무로 -3% 불구
■ 식당·이발소 등 직종 대거 일자리 잃어 29% ↓
■ 한인 등 아시안 18.2% 실업 타인종 보다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경기불황이 과거 불황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감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과거 불황기에는 실업자가 ‘고임금 직종’에 집중됐지만 이번 코로나19 불황은 ‘저임금 직종’에 집중됐다.
2001년 불황기에는 금융과 부동산, 기술, 컨설팅, 전문 서비스 분야 등 고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7% 줄었지만 레스토랑과 소매, 건설, 개인 서비스 분야 등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는 겨우 1% 줄었다.
심지어 2008년~2009년 대공황기에는 고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6% 줄어든 반면,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는 2%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불황에는 고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3% 줄어든 반면,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는 무려 29% 줄어든 것.
뉴욕시 감사원에 따르면 시내 ‘화이트 컬러’ 직장인들이 팬데믹을 피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2만9,000개의 일자리만 감소(전년대비 -3%) 한데 반해, 이들이 자주 이용한 레스토랑과 바, 커피샵, 이발소, 옷가게, 호텔이나 사무실 등의 경비와 관리원 등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25만3,000개(-29%)나 감소했다.
레스토랑과 소매, 건물 서비스, 개인 서비스 및 숙박 산업은 2019년 뉴욕시 전체 민간부문 일자리의 22%를 차지했는데 코로나19 불황에 따른 민간부문 일자리 손실의 53%에 달했다.
코로나19 불황은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정조준 했다.
팬데믹에 따른 인종별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은 18.2%로 히스패닉 16.7%, 백인 14.2% 보다 높았다.
지역별 실업률 변동 역시 한인 등 아시안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퀸즈가 두드러졌다. 퀸즈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인 지난 2월, 3%였지만 6개월이 지난 8월, 16.4%로 +13.4% 포인트나 뛰었다. <표 참조>
실업률과 변동이 가장 큰 보로는 21.1%의 실업률을 기록한 브롱스로 2월, 5%에서 +16.1% 포인트 상승했다. 브루클린의 실업률은 16.5%로 퀸즈 보다 0.1% 포인트 높았지만, 변동 폭은 +12.5% 포인트로 퀸즈 보다 낮았다.
이어 스태튼아일랜드의 실업률은 13.8%(변동 +10.8% 포인트), 맨하탄의 실업률은 12.9%(변동 +9.9% 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뉴욕시 전체 실업률은 15.7%(변동 +12.7%)에 달했다.
뉴욕시 감사원은 코로나19 불황으로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실업자가 집중된 저소득 근로자와 아시안,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16~24세 청년 그룹 등에 대한 직업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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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