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원주민어 후이촐, 말라위 ‘엘롬웨’ 언어 등 번역 완료
▶ “2033년엔 모든 언어로”
700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곧 나온다. 사진은 1908년 한글로 번역 발행된 신약전서. 상항 한국인연합감리교회 소장 < 손수락 기자>
조만간 700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출간될 예정이다. 700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출간되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57억명이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를 자신의 언어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성경 번역 단체 ‘위클리프 성경 번역 협회’에 따르면 700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은 이미 번역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온라인 성경, 애플리케이션 등의 버전으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최근 번역 작업이 끝난 언어는 멕시코 원주민 ‘후이촐’(Huichol)족 언어, 아프리카 말라위 원주민 ‘엘롬웨’(Ellomwe) 언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소수민족 언어 ‘이제데’(Igede) 등이다. 이들 3개 언어로 된 성경 출간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중 하나가 700번째 언어로 된 성경이 될 것이라고 위클리프 성경 번역 협회 측이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수화를 포함해 총 7,353개다. 이중 단 한 줄이라도 성경의 일부가 번역된 언어는 총 3,384개인 반면 3,969개의 언어는 번역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성경 전권이 번역된 언어의 숫자는 지난 30년간 번역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성경 전권이 번역된 언어는 지난 1990년 약 351개에서 올해 약 700개로 늘었다. 성경 번역 사업을 지원하는 ‘미국 성서 협회’(ABS)는 2033년까지 전 세계 모든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 협회는 지난 3월 청각 및 시각 장애우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신약 성경 번역본 ‘SUN’을 소개한 바 있다. 협회가 개발한 새 신약 번역본은 성경의 개념을 상징 부호로 표기한 번역본으로 전 세계 청각 및 시각 장애우들이 일주일 안에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협회 측은 전 세계 약 5,600만명에 달하는 청각, 시각 장애우들에게 SUN 번역본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과 ABS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을 읽는 사람들 중 약 65%는 인쇄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밀레니엄 세대 중심의 젊은 세대에서는 디지털 성경을 선호한다는 비율이 약 52%로 인쇄본 선호 비율인 약 48%보다 조금 높았다. 미국 인구 중 약 77%가 성경을 보유한 가구에 거주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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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