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 건조한 날씨에 돌풍*산불 경보
▶ 나파카운티 ‘글래스’ 산불로 대피령
전기 불꽃에 따른 산불 발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대규모 정전 경보가 발령됐다.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28일까지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를 포함한 북부지역 16개 카운티 9만7천가구에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PG&E는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면서 전기 불꽃이 튀어 새로운 산불이 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전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립기상청도 서부 해안 지역을 덮은 고기압 때문에 지난 주말 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6∼10도 이상 오르고 돌풍이 불 수 있다면서 '적기'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적기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캘리포니아 북부 도시 레딩에서 남쪽까지 이어지는 시에라 구릉 지대와 새크라멘토 계곡,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부 지역 등이다.
PG&E는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 산간 마을 주민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캠프파이어' 산불 참사와 관련해 전력 장비 관리 소홀에 따른 과실 치사 혐의가 인정돼 135억달러의 배상금을 유족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화재 당시 100년 가까이 된 PG&E 송전탑에서 전력선을 지탱하던 쇠고리가 강풍에 파손되면서 전력선이 끊어졌고, 이때 뛴 불꽃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대참사를 일으켰다.
한편 나파 카운티에서 새로 발화한 '글래스 파이어'가 1천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세인트 헬레나 북쪽에서 27일 새벽 4시경 시작된 이 산불은 같은날 오전 10시 기준 1천에이커를 태우며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글래스 마운틴 로드 발화 이 산불의 불길은 빠른 속도로 크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 헬레나 병원을 비롯해 새벽 4시 15분 디어 파크, 크리스탈 스프링스 로드, 노스포크 크리스탈 스프링스 로드 등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후 오전 7시에 호웰 마운틴 로드 컬리지 애비뉴부터 화이트 코테지 로드와 포리센 드라이브까지 등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소는 2590 1가에 위치한 크로스워크 커뮤니티 교회에 세워졌다. 글래스 파이어는 와인산지에서 발생한 LNU 번개 복합 산불의 하나였던 '헤네시' 산불 지역에서 서쪽으로 불과 8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가주 최대 규모인 ‘어거스트 복합’ 산불은 27일 오전 기준 87만3천79에이커를 태우고 43% 진화됐다. 뷰트, 유바, 래슨, 플루머스 카운티를 포함한 ‘노스 복합’ 산불은 전소면적 30만5천188에이커를 태우고 진화율 78%로 그대로다.
프레즈노와 마데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크리크 파이어가 27일 전소 면적 30만2천870에이커, 진화율은 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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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