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수족관 새 식구 문어 이름은 ‘크라켄’

2020-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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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의 신생 NFL 아이스하키 팀 이름에서 따

시애틀 수족관에 새로 입주한 대형 태평양 문어가 내년에 시즌 원년을 맞는 NFL 아이스하키팀 ‘시애틀 크라켄’을 환영하는 뜻에서 ‘크라켄’으로 명명됐다.

크라켄은 노르웨이 근해에 나타난다는 전설적인 해양 괴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퓨짓 사운드에 서식하는 태평양 문어가 바로 크라켄의 후손인 것으로 믿는다.

수족관 측은 새 식구가 된 문어를 크라켄으로 명명함으로써 시애틀의 신생 아이스하키팀 홍보는 물론 시민들에게 해양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수족관은 퓨짓 사운드에 서식하는 이 진귀한 대형 문어를 지역홍보를 위한 ‘동물 대사’로 활용해왔다.

이들 문어는 수족관 안에서 1~2년 머문 뒤 대양으로 방출돼 성년을 지내지만 신비스럽게도 교미를 한 뒤 곧바로 죽는다.

수족관 측은 새 입주 동물의 이름을 지을 때 허리케인 순서에서 첫 글자를 딴다며 올해 첫 글자가 'K'인데다 시애틀에 둥지를 트는 신생 프로 아이스하키 구단의 이름이 크라켄이어서 새 문어의 이름을 아예 크라켄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켄은 해양 깊숙이 숨어 살며 다른 해양 동물들에 테러를 일삼는 공포의 괴물로 묘사된다. H.G. 웰스의 공상과학소설 ‘해저 2만리’에도 비슷한 초대형 문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평양 문어가 전혀 괴물이 아니며 매우 착하고 영리하다고 설명한다.

저명한 해양생물학자 작크 쿠스토의 손자이며 환경보호 운동가인 필립 쿠스토는 크라켄이 지난 300~500년간 인류가 진행해온 해양탐사의 동기일 수도 있다며 이제 많은 것이 밝혀짐에 따라 대양은 어둡고 무서운 곳이 아니라 신비와 생명이 가득 찬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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