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튼 일가족 산불현장 참변 한 살 아들 사망, 부부 중태

2020-09-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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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캐노간서 불길에

렌튼 일가족 산불현장 참변 한 살 아들 사망, 부부 중태

노동절 연휴부터 워싱턴주 곳곳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을 갔던 렌튼 일가족이 산불에 휩싸여 한 살짜리 아들은 사망하고, 젊은 부부가 중태에 빠지는 변을 당했다. / 고펀드미 사진

노동절 연휴부터 워싱턴주 곳곳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을 갔던 렌튼 일가족이 산불에 휩싸여 한 살짜리 아들은 사망하고, 젊은 부부가 중태에 빠지는 변을 당했다.

구조 당국은 워싱턴주 동부인 오캐노간에 있는 자신의 세컨드 홈으로 단기 여행을 갔던 렌튼 제이콥 하일랜드(31)와 부인 제이미 하일랜드(26), 이들의 한 살짜리 아들인 유리엘 하일랜드가 지난 8일 오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수색에 나선 당국은 이날 밤 오캐노간 카운티 콜드 스프링 화재 현장 인근 캐머런 레이크와 팩스톤 캐년 로드 일대에서 하일랜드 소유의 차량이 불탄 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을 수색했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원들은 다음날인 9일 다시 수색에 나서 이들 부부와 아들이 산불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컬럼비아강 둑에 화상을 입은 채 쓰러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제이콥과 제이미 부부는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유리엘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온 몸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발견된 제이콥과 제이미 부부를 지역병원을 거쳐 시애틀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지만 중태라고 설명했다.

제이콥은 몸의 25% 정도에 화상을 입었지만 현재 둘째을 임신한 상태였던 제이미는 주로 상체에 50% 정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가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이들 가족이 노동절을 맞아 휴대폰 등이 전혀 터지지 않은 오캐노간 깊은 산 속에 있는 세컨드 홈으로 노동절 휴가를 갔다가 갑자기 화마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달아났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척이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치료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계좌를 오픈한 뒤 전국에서 성금 물결이 쇄도하면서 현재 1,269명이 8만8,000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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