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관들이 코로나19 데이터 통제한다

2020-09-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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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부마다 집계, 보고방식 달라 혼동되고 부정확

감사관들이 코로나19 데이터 통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데이터의 집계 및 보고방식이 일관성 없이 주정부마다 달라 혼란이 야기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대두되자 일부 주 감사관들이 연대적으로 이를 시정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델라웨어주의 캐시 맥귀네스 감사관(민)은 모든 주정부가 팬데믹 데이터를 동일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집계, 분석, 보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보건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감사관 협동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맥귀네스는 이 협동체에 현재 워싱턴, 하와이, 루이지애나 등 11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은 앞으로 통일된 방식에 따라 각 주의 팬데믹 데이터를 발표, 작금의 혼란과 오류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보건부가 검진결과를 컴퓨터와 서류로 뒤죽박죽 받아 검진자 수가 무려 20여만 명이나 초과 발표됐고, 플로리다주에선 병원들이 코로나 사망자 집계에 여행객과 방문자들을 포함했지만 보건부는 플로리다 주민들로만 축소 발표했다.

워싱턴주에서도 질병발생 보고체계가 복잡하고 자주 변경되는데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결함 등 문제가 겹쳐 코로나 확진자 통계를 비롯한 주요 데이터가 제때 집계되지 못하고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국 전염병학협회의 자넷 해밀턴 회장은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 검진결과를 주 보건부에 상세히 보고토록 의무화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의사가 많고, 검진소들도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주소, 전화번호, 인종구분 등 중요한 항목을 빼먹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해밀턴 회장은 또 병원이 아닌 옥외 임시검진소와 차량 이동 검진소 등은 보건부에 보고할 정보수집보다 실적 올리기에 치중하는 경향이어서 데이터가 제대로 집계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감사관 협동체는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델라웨어주의 맥귀네스 감사관은 전국적으로 발표되는 각주의 팬데믹 데이터가 일관성이 없음을 간파하고 20여명의 타주 감사관들과 협동체 구성의 필요성을 논의한 끝에 지난 5월 5개주 감사관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7월엔 각 주정부 감사관들이 코로나 데이터의 집계 및 보고에 일관성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약사이기도 한 맥귀네스는 이 같은 협동체 활동이 각 주정부의 보건정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타주 시스템과의 비교를 통해 자체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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