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
2020-09-10 (목)
강순구 목사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발명되는 코로나 백신이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도 돌고 이 격리 기간이 내년 연말까지 갈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2월 처음 발병했을 때에만 해도 한 두달, 늦어도 여름 전에 끝날 것처럼 말하더니 이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갑갑한 상화이 되고 말았다. 통제가 오래되니까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에라 모르겠다 마스크를 막 집어던지고 6피트 거리도 지키지 않고 떠들고 웃고 먹고 마시는 광경이 많이 목도된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할 때 보니까 가깝게 앉아 환호하는 사람들은 전혀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여 삼가는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 몇 주 전에 오토바이 족들이 20여명 길거리 한 구석에서 웃고 떠들며 허그하고 환호하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서양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면 환자이거나 뭔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일반인들은 마스크 쓰기를 싫어한다. 그래도 이제는 하도 많이 홍보하는 바람에 대부분 마켓이나 공공 장소 혹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갈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그 마스크 한 번 씌우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가? 그 사이에 1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정부를 크게 비난하지도 않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미국에 40년 가까이 사는 나도 그들의 행태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렇게 격리된 상태가 오래 되다 보면 운동 부족으로 성인병이 생긴다. 10파운드 20파운드는 보통이고 순식간에 40파운드가 늘었다는 분도 있다. 나는 오히려 적게 먹고 땀흘려 일하다 보니 5파운드 정도 체중이 빠졌다. 앞 뒤 마당 조경 작업을 마쳤으니 이 여세를 몰아 매일 운동으로 한 30분 땀흘려 볼까 한다. 창조주께서 우리를 지으셨을 때, 정확히 말하면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선악과를 따 먹었을 때부터 우리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마존에서 70불 주고 허벅지 키우는 운동 기구를 하나 샀다. 이럴때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동하여 기분 푸는 것이 남는 것이다. 마음 졸이고 짜증내면 뭘하나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조물주께서 인내하라고 주신 기간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이 난국을 잘 대처했으면 한다.
이 기간이 갑갑하고 어려운 시간인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 즉,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우선 집에만 있으니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않게 되어 Gas값과 식사비, 접대비가 많이 줄었을 것이다. 또 시간이 많아져서 취미 생활을 할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 많은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아 오히려 빚을 갚고 저축하는 가정도 생겼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목회하는 일이 주업이다 보니 목회에서 긍정적인 일도 생기게 되었다. 최근 들어 성도들이 조금씩 느는, 정말로 오랜만에 겪는 희안한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코로나 사태가 성도들이 큰 교회를 다니는 장점을 많이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이고 보니 오히려 가족같은 작은 교회가 강한 유대 관계로 새 성도들을 흡수하는 것이다. 최근에 새로 등록한 장로님 부부는 다른 주에서 오셨는데 6개월 간을 한국 교회에 예배드리고 싶었으나 전화하는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니 예배를 못드렸다고 하면서 본인들을 위해 에배드릴 곳이 없냐고 하소연 하시길래 그렇지 않아도 다음 주부터 예배를 드립니다 했더니 뛸 듯이 기뻐하시며 오셔서 등록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가 짐작 조차 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인내하면서 어떻게 앞으로 코로나 이후를 대처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신앙 생활의 측면에서만 보면 코로나 감염기를 지나면서 성도들의 옥석이 보다 분명히 갈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즉, 믿음이 연약한 분들 중에서 일부는 더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는가 하면 어떤 분은 아에 신앙 생활을 접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경우도 아마 이와 비슷한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즉, 이 기간을 장래를 위한 도약의 귀중한 기회로 삼는 사람에게는 코로나 이후에 비약적인 진보가 있을 것이지만 그저 무의미하게 보내거나 불평, 원망,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 한 사람에게는 우울한 결과가 있게 될 것이다. 모든
<강순구 목사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