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긴급 폐쇄된 웨스트 시애틀 다리에 새 희망?

2020-09-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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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상판 균열보수만으로 수명 최소한 15년 연장 가능

철근부식으로 바닥이 균열돼 긴급 폐쇄된 웨스트 시애틀 다리를 제대로 보수하면 상판 전체를 대체하지 않아도 최소한 15년은 더 사용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정부 교통국의 그렉 이조 기획관은 균열보수와 함께 다리 기초도 강화하면 드와미시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의 수명이 40년까지도 연장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난 1984년 완공돼 현재 시애틀 다운타운과 웨스트 시애틀 사이에 하루 평균 10만대의 차량을 소통시키는 이 교량은 지난 3월 중앙상판 4곳에서 균열이 발견돼 긴급 폐쇄됐다.


교통국은 균열부위만 땜질하지 않고 콘크리트 상판 속에 철근 케이블 다발을 집어넣어 다리를 팽팽하게 지탱시키는 ‘포스트 텐셔닝’ 기법을 응용할 경우 590피트 길이의 중앙상판 전체를 갈아 끼우지 않고도 다리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시애틀 다리의 빠른 재개통을 요구하는 주민단체 WSBN은 상판 전체 대체공사는 적어도 2026년 후에 완공되지만 균열보수는 늦어도 2022년 전에 끝낼 수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격감했던 교통량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웨스트 시애틀 다리의 우회도로들에 차량체증이 악화되고 있다며 신속한 보수공사를 촉구했다.

약 4,000명의 회원을 둔 WSBN의 댄 오스틴 창설자는 “훨씬 적은 비용과 훨씬 짧은 공기로 다리 수명을 20~40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웨스트 시애틀 상공회의소도 대체 아닌 보수 공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교통국의 매트 도나휴 도로구조 관리관은 36년 된 이 다리의 수명을 다시 수십년간 연장하려면 교각 밑의 지반도 강화시켜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1,300년 전 엄청난 스나미를 일으켰던 시애틀 지진대가 이 다리에서 불과 수 블록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니스퀄리 대지진 때도 다리 상판이 3인치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도나휴는 철근케이블의 포스트 텐셔닝 기법으로 다리수명을 15년가량 연장할 수 있지만 40년 정도를 연장시키려면 내진공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다음 달, 또는 그 후에, 두 방법 중 하나를 최후 결정할 예정이다.

이탄 버거슨 대변인은 균열 보수공사 후 2022년 다리를 재개통한 뒤 교각기저 강화공사를 벌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물론 다리의 빠른 재개통이 시급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리의 안전상태라며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기 전엔 재개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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