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센서스조사 시간이 모자란다“

2020-09-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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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시한 9월말서 10월말로 한달 연장 요구

▶ 완료율 92% 넘지만 비영어권, 소수민족 집계 어려워

센서스(인구조사) 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주 집계비율은 92%를 상회하고 있지만 주당국은 소수민족이 대다수인 나머지 7%를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면서 조사 마감일을 9월말에서 10월말로 한달 연장하도록 연방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8월31일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92%가 조사를 마쳐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진척비율을 기록했다. 주민들이 스스로 조사 설문지를 작성한 비율도 72%에 달해 10년전 2010 센서스의 67%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카운티별로는 퓨짓 사운드 일원의 킹(75.3%), 스노호미시(74.6%), 피어스(71.7%), 서스턴(74.6%) 및 왓콤(72.1%)을 비롯해 스포캔(73.5%) 등 대도시 지역이 높았고, 페리(41.3%), 오캐노건(42%), 펜드 오레일(42%), 퍼시픽(40.1%) 등 산간 및 해안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워싱턴주 최대도시인 시애틀에서도 동네별로 자가 응답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백인 부촌인 로열 하이츠가 89%인 반면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국제구역(ID)은 59%에 그쳤다.

ID는 전체 주민의 53%가 외국태생이고 94%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약 4분의1이 지난해 이주했다.

전체 가구의 39%는 가족 중에 영어를 능숙하게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이에 따라 시당국은 지난주 ID의 힝 헤이 공원에 ‘이동 질의조사 도움센터’ 천막을 설치하고 센서스 요원 2명과 통역인 2명을 배치시켜 영어가 서투른 주민들의 조사서식 작성을 대행해 주고 있다. 조사 참여자들에게 마스크, 손 선풍기, 쇼핑백 등 선물도 준다.

조사마감 시한에 쫓기는 워싱턴주, 킹 카운티 및 시애틀시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애당초 마감일로 지정한 9월30일을 10월 31까지 연장할 것과 이번 조사대상에서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제외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연방하원은 이미 마감연장 안을 통과시켰고 연방상원도 패티 머리와 마리아 캔트웰 등 워싱턴주 출신 민주당 의원 2명을 포함한 48명이 이 법안의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밥 퍼거슨 주 법무장관과 피트 홈스 시 검사장은 불법체류자들을 센서스에서 제외토록 한 트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저지하기 위해 연밥법원에 제소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조치가 연방의원의 비율을 각주의 전체 거주인 수를 기준으로 배정한 연방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시애틀 연방법원은 이달말경 청문회를 열어 센서스 마감시한을 10월까지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인구조사 활동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판시했다.

원래 센서스 요원들은 5월 중 가구방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7월말~8월초에야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상관없이 센서스의 9월말 마감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주 의회는 지난해 센서스 조사의 최대 소외 그룹으로 이민자들과 비영어권 주민들을 꼽고 이들에게 쉽게 접근해 센서스의 필요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설명하고 조사에 동참시킬 수 있는 각 소수민족 커뮤니티 단체에 총 1,500만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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