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서 ‘교인 거리집회’ 논란

2020-09-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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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안쓴 군중 개스 워크 파크 주변 도로서 시위

시애틀 다운타운 레이크 유니언의 개스 워크 파크에서 7일 밤 신앙집회를 가지려던 기독교인들이 시당국에 의해 공원이 폐쇄되자 주변도로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밤 ‘예배확산 운동’ 집회에 참가한 수백명의 군중은 경비원들이 공원폐쇄 경고팻말을 들고 진입을 막자 주차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뒤 메리디언 Ave.를 따라 드럼 팀을 앞세우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집회를 주도한 종교운동가 션 퓨트는 군중을 향해 “시당국이 개스 워크 파크를 폐쇄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다. 공원을 폐쇄해도 예배를 막을 수는 없다. 미국시민이자 천국시민인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전국 도시에서 비슷한 신앙집회를 20여 차례나 개회해오는 퓨트는 지난달 시애틀 다운타운의 칼 앤더슨 파크에서도 수백명을 모아 예배확산 캠페인을 벌였다.

당시에도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시정부 공원오락국은 개스 워크 파크를 미리 폐쇄한 이유에 대해 퓨트의 행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그곳에 군중이 집결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퓨트는 “BLM(흑인생명도 소중하다) 등 폭력이 난무하는 다른 집회에 대해선 시당국이 그런 핑계를 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바슬에서 온 한 참가자는 “커뮤니티와 신앙은 시애틀의 소중한 부분이다. 우리는 담대히 일어서서 커뮤니티의 신앙이 굳건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퓨알럽에서 온 다른 참가자는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우리는 소망이 필요하다. 그 소망은 정부가 주지 못한다. 예수님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킹 카운티에선 대규모 야외 집회가 불법인데다 마스크 착용의무화를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의 집회는 잘못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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