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리너스, 사운더스도 ‘혹인 피격’항의로 경기거부

2020-08-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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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경기 최소돼

매리너스, 사운더스도 ‘혹인 피격’항의로 경기거부

지난 23일 포틀랜드 팀버스와의 경기에서 시애틀 사운더스 포워드 라울 루이디아스가 후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수비수 구스타프 스벤손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위스콘신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에 대한 반발이 미국 프로 스포츠로도 확대된 가운데 시애틀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야구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프로축구팀인 사운더스도 경기 거부에 동참했다.

매리너스는 26일 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패드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로 이날 밤 경기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 40명 로스터 가운데 11명이 흑인 선수이다.


매리너스 일부 흑인 선수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보다 더 중요한 정의가 필요하다”며 흑인 차별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체 경기가 60경기가 줄어든 가운데 현재 시즌 전적 12승 19패로 올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리너스는 이날 거부한 경기를 포함해 27일 더블헤더로 경기를 펼쳤다.

시애틀 프로축구팀인 시애틀 사운더스도 이날 밤 LA 갤럭시와의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사운더스와 갤럭시는 이날 하지 못한 경기를 추후 날짜를 잡아 치르기로 했다.

프로풋볼팀은 현재 시즌이 공식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경기 거부 사태가 이어질 경우 시혹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피트 캐롤 시혹스 감독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어린 자녀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격을 받은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29) 사건의 여파가 스포츠계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미국여자프로농구(WNBA)·메이저리그 사커(MLS)·테니스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위스콘신주를 근거로 둔 NBA 밀워키 구단에서 시작됐다.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1라운드 5차전을 앞두고 출전을 거부했고, 결국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취소됐다. NBA는 27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재개했다.

MLB에서도 위스콘신주를 거점으로 하는 브루어스전 등 세 경기가 선수들이 출전 거부 의사를 밝혀 취소됐고, MLS도 최소 다섯 경기가 연기됐다. WNBA도 26일로 예정된 세 경기를 연기했다.

선수들은 피묻은 7개의 총알 구멍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인종차별에 항의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LA 클리퍼스 농구 감독 닥 리버스가 블레이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올리고, “밀워키 구단과 NBA·WNBA 선수들이 모범을 보인 것을 칭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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