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발표 -32.9%에서 1.2%p 상향…코로나19 직격탄에 소비위축·실업자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던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당초 발표보다는 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7%(연율)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지난달 30일 발표된 속보치(-32.9%)보다 1.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향후 발표될 확정치에서 추가 수정될 수 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분기 -5.0%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 들어 하락폭을 더 키웠다.
이날 소폭 상향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고, AP통신은 역사상 가장 최대폭의 분기별 하락이라고 전했다.
2분기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셧다운)로 미 경제의 축인 소비가 무너지고 실업자가 급증한 여파로 보인다.
자택대피 명령과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상점과 기업이 문을 닫고 시민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미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그 배경이다.
코로나19 억제 조치가 완화된 3분기 GDP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내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 조치가 중단된 탓에 반등폭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