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경찰국, ‘바퀴벌레’ 발언 경찰 정직처분

2020-08-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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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 칠 뻔”

시애틀 경찰국, ‘바퀴벌레’ 발언 경찰 정직처분
시애틀 경찰관의 신뢰도가 가뜩이나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을 ‘바퀴벌레’라고 욕설한 베테랑 경찰관에게 유급정직 조치가 내려졌다고 시애틀경찰국이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서전트(경사)는 지난 13일 경찰표지가 없는 SUV를 몰고 다운타운 11가와 파인 St.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했다. 이어 하마터면 치일 뻔 했다고 항의하는 행인들과 경사 간에 오고간 언쟁이 담긴 영상이 SNS에 유포돼 문제가 커졌다.

해당 비디오에서 한 행인이 “여러 사람이 치일 뻔 했다”고 항의하자 경사는 “나쁜 녀석을 추적 중이었는데 그가 바퀴벌레처럼 내뺐다”고 말했다. 행인이 “엉뚱한 사람이 다칠뻔하지 않았느냐”고 다시 항의하자 그는 ”나는 프로페셔널이므로 그럴 리 없다“고 응수했다.


행인들이 “방금 바퀴벌레라고 말했느냐?”고 다그치자 그는 “그렇다. 그렇다…바퀴벌레처럼 달아났다”고 대답하고는 “시애틀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더럽고 추하다. 내게 쥐꼬리만한 연봉을 준다. 꼴통들이 모든 사업체를 박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국 내사과(OPA)는 문제의 경사가 자기 뱃지번호를 제시하는 장면이 비디오에 있지만 그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해당 경사와 접촉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OPA는 문제의 경사가 ‘보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칠 뻔 했다‘는 항의 제보에 대해서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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