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역 가을철 홈리스 코로나 대책은?

2020-08-26 (수)
크게 작게

▶ 보건당국, 시애틀 보호소서 확진자 폭증해 고심

시애틀 지역 가을철 홈리스 코로나 대책은?

로이터

초여름까지 비교적 소강상태였던 시애틀지역 홈리스 수용시설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8월 들어 폭증하고 있어 찬바람이 불 가을철을 앞두고 보건당국이 불안해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15명의 홈리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그보다 높은 1일 확진기록은 지난 4월 두 차례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버뷰 메디컬센터 맞은편의 하버뷰 홀 홈리스 셸터에서만 이달 들어 현재까지 확진자 27명이 쏟아져 나왔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찬 날씨의 우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보호소 홈리스들이 더 많이 ‘방콕’하는데다 궂은 날씨 때문에 창문도 자주 열지 않아 환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하버뷰 홀 셸터는 에어컨도, 환기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다.

킹 카운티 당국과 셸터 운영자들은 홈리스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셸터의 인구밀도를 줄이기 위해 수백명을 임시방편으로 호텔에 이주시키기도 했고 바이러스 이동 검사소를 셸터 인근에 설치해 지난 3월 이후 1만1,520명을 검진했다.

시애틀시 당국도 셸터의 수용인원을 늘리고 손 세정장과 이동식 샤워시설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이달 초 전국 홈리스보건관리협회(NHCHC)로부터 전국에서 홈리스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칭찬을 들었다.

NHCHC의 마이클 더햄 기술지원국장은 노상생활자들이 일반적으로는 질병과 범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지만 역병이 대유행하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질병예방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대다수 셸터들이 수용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셸터 안에 남아 있는 홈리스들에겐 감염위험이 여전히 높은 장소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의 홈리스 대응팀장인 TJ 코스그로브는 날씨가 추워지면 셸터를 찾는 홈리스들이 늘어나지만 그 시점에 코로나-19 외에 겨울독감도 돌기 시작하기 때문에 두 유행성 질병의 환자들을 신속하게 식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코로나 검진소처럼 독감 검진 및 예방접종 시설도 운영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나 토론토 대학의 홈리스 건강문제 전문가인 스티븐 황 박사는 가을철에 홈리스들의 코로나 감염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하지만 대체로는 일반인들의 감염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홈리스 인구가 9,000여명에 달하는 토론토 시정부도 시애틀의 선례를 따라 2,000여명의 셸터 무숙자들을 호텔로 이주시켰다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