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한인여성‘축하 인물’ 100인에 선정

2020-08-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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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매자씨 ‘미국 여성 투표권 획득 100주년’맞아

시애틀 한인여성‘축하 인물’ 100인에 선정
시애틀 한인여성이 미국 여성들의 투표권획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동영상 제작 주인공 100명에 포함돼 화제다.

주인공은 여성소설가로 몇 년 전 시애틀에 이주해 살고 있는 이매자(사진)씨이다.

이씨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유교적 전통에 얽매여 살았던 한국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늘의 목소리)를 쓴 소설가이다.


이씨는 미국 정부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준 것이 올해로 100주년으로 8월이 이를 기념하는 달이어서 제작된 ‘퍼스트 우먼 보터’(first woman voter)라는 동영상 제작의 주인공으로 선발됐다.

100명에는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인이나 여성 장관, 여성총장, 여성 언론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뽑혀 자신이나 가족의 첫번째 투표 이야기를 들려주는 1분짜리 동영상을 각각 제작했다.

이들의 동영상은 인터넷(https://www.firstwomanvoter.com)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씨는 여성 소설가로서 동영상 제작자로 선발됐으며, 한인으로는 코미디언인 마가렛 조씨와 함께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씨는 이번 동영상에서 “내가 태어난 한국에선 UN의 지원아래 1948년 최초의 민주주의 선거가 실시됐지만 내 어머니와 할머니는 결국 투표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나는 유학을 온 뒤 남편을 만나 1975년 미국 시민권을 딴 이듬해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씨의 동영상은 온라인(https://www.firstwomanvoter.com/educationandarts/maijarheedevine)에서 볼 수 있다.
이씨는 소설 (하늘의 목소리)를 지난 2014년 출간한 뒤 미국에서 4개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1943년 변호사의 집안에서 태어났던 이씨는 남녀 쌍둥이일 경우 여자 아이를 애가 없는 남의 집으로 입양 보내던 당시 풍습에 따라 트럭운전사의 집안에 입양됐다.

부부금실이 유달리 좋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첩을 들여와 한 집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 양부모, 입양된 사실도 모른 채 살다 5살 때 아버지가 첩을 두면서 “네가 딸로 태어나서 이런 불행이 왔다”는 동네 사람들의 핀잔, 첩의 아들로 태어나서 결혼도 하기 힘들었던 남동생 이야기 등을 이 책 등에서 담았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대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쳤으며 소설과 시 등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문창국)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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