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프리즈? 시애틀 사람들도 새이웃 좋아한다

2020-08-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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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새 ‘좋은 이웃 지수’껑충 올라

시애틀 주민들이 최근 들어 새로운 이웃에게도 많은 호감을 갖고 잘 대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은‘시애틀 프리즈’(The Seattle Freeze)란 말이 있을 만큼 다른 도시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새로 이웃을 사귀기가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낯선 사람에 대해 적대적이고, 쌀쌀맞고, 거리감이 있으며 특히 술집이나 파티에서 아는 사람들끼리만 교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옛말이 됐다. 시애틀 사람들이 이웃을 대하는 호감지수가 높아졌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험회사 PEMCO는 시애틀과 포틀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좋은 이웃 지수(Great Neighbor Index)를 조사했다.

이 회사는 5년 전인 2015년에도 같은 조사를 한 일이 있다.

이 결과, 시애틀 사람들은 여전히 모르는 이웃에게 초대받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은 이웃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2015년 27점에서 2020년 40점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 5년 전 시애틀 응답자의 69%가 주변에 나쁜 이웃보다 좋은 이웃이 많다고 답한 반면, 2020년에는 88%로 늘었다.

대다수 시애틀 응답자들이 밝힌 좋은 이웃의 덕목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다만, PEMCO 측은 조사 결과 아직 ‘시애틀 프리즈’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지역 응답자 중 약 5%만이 주변 다른 가족에 관심을 갖고 집에 초대를 하는 것이 좋은 이웃의 자질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데릭 윙 PEMCO 대변인은 “서북미 지역 주민들이 이웃을 좀 더 포용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조사 결과 시애틀 사람들은 아직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반드시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저녁에 초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좋은 이웃의 기준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 33%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와 같은 공중보건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은 이웃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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