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지 28건.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와 맞먹어
올들어 시애틀지역에서 살인사건이 폭증, 현재까지 총 28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에 발생한 살인사건 수와 동일하다. 앞으로 4개월간 얼마나 더 늘어날지 미지수다.
지난 10년간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는 19건 미만에 머문 해가 많아 비교적 안전한 시대를 지냈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 6월 이 수준을 넘어섰다.
7월에도 작년 7월에 비해 8건(44%)이 늘어났다.
물론 살인사건은 비단 시애틀뿐 아니라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는 물론 신시내티, 내쉬빌, 털사 등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꼽히는 도시들에서도 두 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강력 범죄들이 수그러드는 가운데 유독 살인사건만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당국자들은 꼬집어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에선 강간 및 강도사건이 각각 10% 이상 줄었고 절도사건은 17%, 차량 좀도둑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사람간 접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범죄 전문가들은 살인사건이 급증하는 이유로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외출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불만과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경찰이 예산감축에 따라 방범활동을 축소하는 모습으로 보여 주민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총기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시애틀을 비롯한 전국 26개 도시의 살인사건 발생 상황을 조사한 시애틀 범죄정의협회는 폭력범죄를 줄이는 필수적인 요건은 경찰, 공중보건 관계자, 커뮤니티 활동가 등이 줌 같은 화상 모임이 아닌 대면 접촉으로 주민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