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직원들‘고용불안’ 심각하다…4월 이어 또 명예퇴직 제안

2020-08-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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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규모 발표될 듯

▶ 일부 공장 폐쇄 루머까지 떠돌아

보잉직원들‘고용불안’ 심각하다…4월 이어 또 명예퇴직 제안

로이터

737맥스 추락 참사에 이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보잉 직원들이 또다시 ‘고용 불안’에 휩싸였다.

이미 대규모 해고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사측이 또다시 명예퇴직을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조조정 속에서도 살아남은 보잉 직원들은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이 적을 경우 결국 다시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 들어 두번째 명예퇴직을 제안했다.

칼훈 CEO는 직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명예퇴직이라 임금과 복리후생 혜택이 있다”며 “이번 명예퇴직 대상은 항공기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 종사자들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정리해고는 힘들지만, 우리가 새로운 현실에 부합하고 유동성을 보존하며 성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꼭 필요한 단계”라며 “앞으로 3년간 항공 시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잉사는 성명에서 “현재 (명퇴와 관련해) 정해진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명예퇴직에 관심이 있는 자격이 있는 모든 직원에게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훈 CEO는 전체 인력 감축을 당초 목표치인 10%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직원들의 피드백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사는 지난 4월 전체 인력 16만명 가운데 약 10%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명예퇴직은 여기에 추가적인 것이다.

보잉은 오는 24일 명퇴 규모와 명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혜택 등 구체적인 기준을 밝힐 예정이다.


보잉은 737맥스 참사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문량이 거의 없는데다 이미 주문한 항공기에 대해서도 취소가 잇따르자 올해 안에 전체적으로 1만9,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대신 정부에서 주문을 받는 방산 부문에서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전체적으로 1만6,000명을 감원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또다시 명퇴가 추진되면서 이 같은 감원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특히 보잉 내부에서는 지난달 신규 주문량이 단 한 건도 없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일부 공장의 폐쇄도 이뤄질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다.

보잉에 다니는 한 한인 직원은 “주변에 많은 동료들이 올해 회사를 떠났지만 그래도 경력이 오래돼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일부 공장을 폐쇄한다는 소문도 떠돌아 설사 해고가 되지 않더라도 당분간 무급 휴직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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