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고용회복’ 더디다…“주 실업자 주당 400달러는 힘들 듯”

2020-08-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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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실업상황 전국 33번째 ‘안 좋다’

워싱턴주 ‘고용회복’  더디다…“주 실업자 주당 400달러는 힘들 듯”

일자리를 찾기 위해 켄터키 주의 한 직업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워싱턴주 고용이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금융정보회사인 월렛허브가 13일 미 전국 50개주와 워싱턴DC 등 51곳을 대상으로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를 기준으로 고용회복 순위를 매겼다.

이 결과, 워싱턴주의 현재 고용회복 순위는 전국에서 33위로 나타나 안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워싱턴주의 현재 실업상황이 전국에서 19번째로 안좋다는 이야기다.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주(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 사태이후 처음으로 100만건 이하인 9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주의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주 청구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3%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주 워싱턴주 실업수당 청구비율은 코로나 초기였던 올해 초에 비해서도 137%가 높았으며 특히 코로나 발생이후 전체적인 실업수당 청구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과 비교했을 때 1,376%나 많았다.

현재도 코로나로 타격을 받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주민들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반면 오리건주는 미 전국에서 두번째로 코로나 실업에서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

리건주의 경우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비율은 1년 전에 비해 86%가 많고, 코로나 초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6.9%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주당 400달러의 코로나 실업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서명을 하면서 ‘코로나 실업수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선 이 같은 실업수당 지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300달러는 연방정부에서, 100달러는 주 정부가 충당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워싱턴주 정부 입장에선 이 같은 100달러의 실업수당을 별도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주당 400달러 실업수당’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주지사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업수당 주장은 주정부들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세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매주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주정부 100달러 보충’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주정부가 부담할 100달러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주당 400달러 실업수당은 주당 300달러로 줄어든 상황이며 이 마저도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특히 워싱턴주의 경우 연방정부가 부담할 300달러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실업수당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워싱턴주 주민들이 ‘300달러 코로나 실업수당’을 받으려면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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