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우버 운전자도 최저임금 받게 되나

2020-08-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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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시, 차량유지비, 이동시간도 보수에 반영 요구

시애틀 우버 운전자도 최저임금 받게 되나
시애틀 시가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이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게 임금안을 추진중이다.

제니 더컨 시장은 13일 우버ㆍ리프트 등 공유택시 서비스 운전자들이 시애틀 최저임금인 시간당 16.38달러를 벌 수 있도록 보장하는 새로운 임금체계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지난해 더컨 시장과 시의회는 우버ㆍ리프트 운전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불투명했었다.


이날 의회 제출을 앞두고 발표된 임금안에서는 운전자가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시간 뿐 아니라 승객을 기다리거나 이동시간까지도 회사측이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운전자들이 사업 유지를 위해 소요되는 차량 정비비나 보험, 휴대폰 요금과 세금 등 광범위한 비용까지도 보수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세부 임금안을 통해 더컨 시장은 우버와 리프트 회사에게 운전근로자들에게 분당 56센트, 마일당 1.17달러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우버와 리프트는 소속 운전자들에게 분당 18~20센트, 마일당 1.10달러~1.18달러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톨 힐에서 다운타운까지 가는 경우 현재 구조로는 운전자가 5달러를 벌지만 새로 적용된 규정을 적용하면 8달러를 벌게 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 교통량을 기준으로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갈 경우 26달러를 벌지만 새 규정이 적용되면 31달러를 벌 수 있다.

이번 제안이 공개되자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유색인종이나 이민자 노동자들에게 임금 공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뉴욕시 사례처럼 회사가 운전자들의 작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시각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은 난색을 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프트도 대변인 CJ맥클린을 통해“더컨의 계획은 불가능하다”며 “수천명의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 측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더컨 시장은 회사가 운전자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낮추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시가 위탁해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우버ㆍ리프트 운전자들은 시간당 21.50달러를 벌지만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 9.73달러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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