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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머리 깎고 심기일전“새 마음으로 던질 것”

2020-08-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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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의 이유는 제구력 난조…영상 보면서 분석”

▶ “호텔 생활 힘들지만, 한식 배달 시켜 먹으며 힘내” “아내와 딸은 조만간 한국 귀국…눈에 아른거린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자르고 심기일전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경기를 치르고 싶어서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에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3실점,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공은 예전과 달랐다. 특히 워싱턴 전에선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다.
주변에선 류현진의 직구 구속 문제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는데, 정작 본인은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완벽한 제구력을 펼치지 못했다. 한쪽으로 공이 치우치는 모습도 나왔다”며 “빨리 제구력을 끌어올려 내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오전 8시 10분에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하는데,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남다른 자세를 보였다.

기술적인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은 “(내가 공을 던졌던) 영상을 보며 분석했고, 그 외에도 많은 것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등판에서 평소보다 하루 많은 5일 휴식 후 공을 던지게 된다. 이에 관해선 “구단에서 등판 일정을 정해줬다”며 “투구 감각을 잡게 해주려고 (배려)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하더라도 많은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등판 간격이 더 길어지면 불펜피칭을 해서 감각을 유지하는데, 5일 휴식 일정은 평소처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유독 많은 선발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질문엔 “우리 팀은 주말에 휴식을 취해 큰 어려움이 없다”며 “다만 다른 팀처럼 격리한 채로 (오랜 기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으면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생활하는 아내 배지현 씨와 태어난 지 석 달이 된 딸에 관한 그리움도 표현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원정 경기를 갔을 때 잠깐 아내와 딸을 봤고 요즘엔 거의 매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며 “딸은 잘 웃고 예쁜데, 눈에 아른거린다. 잘 크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내와 딸은)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 시즌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홀로 남아) 잘하겠다”고 말했다.

‘호텔 생활이 답답하지 않나’라는 질문엔 “집이 없어서 힘들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호텔에서 TV를 보고 한식을 배달 시켜 먹으며 이겨내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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