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약칭 코로나19 또는 코비드19) 때문에 불교마을의 포교와 신생 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계 등 IT기기 발달 덕분이기도 하다. 북가주 한인불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법구제 133: 언제나 험한 말을 하지 말지니, 나중에 메아리로 되돌아오리. 성 내서 하는 말은 남을 해치고, 마침내 복수로서 화를 당하리. 不當麤言 言當畏報 惡往禍來 刀杖歸軀 "Speak not harshly to anyone, for those thus spoken to might retort. Indeed, angry speech hurt, and retaliation may overtake you." --Dhammapada 133 (해설) 말을 함부로 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구업을 경계하는 가르침입니다. 언어생활에도 인과가 있는 만큼, 남에게 못된 말을 하면 그 결과로 당사자에게도 똑같은 또는 비슷한 과보를 받을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만약 남을 이유 없이 모욕하거나 모함하던지 또는 사실과 달리 음해하려는 말을 한다면 사회법적으로도 제재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욕설을 하거나 거짓말 또는 이간질하는 말들을 삼가고, 진실하고 유익한 말을 품위 있게 하는 언어생활을 하도록 유념해야겠습니다.>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이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스님은 코비드19 상황을 극복하는 위안을 전하고자 3월부터 매일 아침마다 3,000여 페친들(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법구경의 한구절을 한글 한문 영어로 소개한다. “한글은 한문과 팔리어원본 영역을 참고하여 운문 3-4-5조 시구로 번역하여 낭송하고 기억하기 좋게 한 것으로서, 기존 출판된 법구경 책들과 차별된 시도”라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은 자가격리가 한창일 때 온라인 영화사(www.younghwazencenter.com)를 다시 열었다(사진). 스님에 따르면, “인터넷 세상에 안 들어가려고 몸부림 쳤는데 후대를 위해서도 해야 한다, 의 신도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실제로 영화사는 과거 몇 년 동안 인터넷 홈피를 운영하다 폐쇄했었다. 새로 개설된 홈피는 "한국사이트가 아니어서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는 스님의 겸양과는 달리, 일단 접속하면 눈부터 시원해질 만큼 아름답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영화사 소개와 법문, 뉴스(주로 사찰 공지사항), 자연으로부터의 명상 등이 영어로 안내돼 있어 우리말에 서툰 자녀들이나 외국인 불자들에게도 권장할 만하다. 또 오신채 엄금 등 철두철미 부처님법에 따라 공양하는 스님의 자연식 요리법을 사진과 함께 배우는 코너가 있고 영화사의 사시사철 이모저모를 사진(동영상)으로 감상하는 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SF 여래사(주지 광전 스님)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 등 다른 사찰들도 일요법회가 예전 같지 않은 대신 수시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신도들과 법담을 나누고 조언을 주는 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다.
SF정토회(총무 이예정)는 창립 때부터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동영상 법문과 강의를 중심으로 운영돼온 까닭에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도 별다른 변화를 겪지 않았다. 한편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소규모 강독모임을 해온 J거사 K보살 등 재가불자 몇몇은 매주 스마트폰을 활용해 경전공부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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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