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슈퍼파워의 등장

2020-07-30 (목) 써니 리 /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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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로 슈퍼파워인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감소가 기정사실화되자 이를 박차고 떠오를 새로운 슈퍼파워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태에서 터진 코로나 사태는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경제침체로 이어져 각 국가들의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악재가 되었다. 2008년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를 회복하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보다 훨씬 사태가 심각한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재선된 미국의 위상을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 중국과의 무역마찰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회복으로 부동의 백인 유권자층의 지지를 받으며 재선이 확실시 되었다.


비록 트럼프가 코로나사태에 대한 무능한 대처로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민주당의 바이든이 대항마로 부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의 전반적인 선거전략은 국가위기사태인 미국을 구제할 특별한 묘안이 없다. 고령으로 인한 정치적 한계도 핸디캡이다.

코로나 사태에 이어 조지 플로이드 사태가 겹치면서 안보위협 속에서 더 강력한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외골수로 몰아부치는 트럼프의 정치 노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경제구제정책도 표심을 잡을 것이다.

트럼프 재선후 미·중 갈등이 다시금 수면위에 떠오르게 될 것이다. 시진핑이 2018년 중국헌법을 개정하여 종신집권하게 된 중국은 앞으로도 전반적인 국가전략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시진핑은 경제력과 군사력 발전에 올인하며 미국과의 갈등을 지속시켜 나갈 것이다.

결국 미·중 갈등은 양국가의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무역구조에 타격을 입으며 경제둔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국제무역구조를 무시한채 중국과의 마찰을 지속하다 국제사회의 반발은 물론 국내의 비판에 직면하며 글로벌 파워 누수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은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 대중 수입량이 수출양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관세 부과조치는 중국으로부터 역풍을 맞으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값싼 제품이 국제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에 고자세로 나오는 이유이다.

모택동이 50년대에 장차 중국이 미국의 철강생산을 추월할 것이라고 장담했을 때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전 세계 철강의 50%이상을 생산하며 세계1위가 되었고 미국경제의 최대 도전자가 되었다. 작은 나라 일본이 2차대전의 폐허속에서 장차 미국 다음으로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의 극복을 계기로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산업기술력과 군사기술력의 발전 추이를 보면 중국은 물론 미국마저 추월할 전망이다.


10년 안에 한국은 세계최고의 첨단 기술력을 갖은 작은 슈퍼파워로 부상할 것이다. 기술강국인 한국이 국제사회의 위험요소들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중심이 되면 세계는 좀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조세프 나이 교수는 슈퍼파워를 이루는 핵심요소로 군사, 경제, 정치, 문화 분야에서 전세계의 축이 될 수 있는 하드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 국가의 매력이 다른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 즉 문화의 전파나 도덕적 우위의 확산 등을 통해서 다른 나라를 리드해가는 소프트파워를 겸비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국제사회가 가장 부러워하는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며 인프라 공유를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써니 리 /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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