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CHOP그대로 둬야하나? …업주, 주민들 시장 상대 집단소송

2020-06-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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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CHOP그대로 둬야하나? …업주, 주민들 시장 상대 집단소송

시애틀시 교통부 직원들이 30일 오전 중장비를 동원해 CHOP 지역에 있는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있다. /AP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돼 시애틀 캐피톨 힐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캐피톨 힐 조직적 시위지역’(CHOPㆍ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와 관련된 소송이 또다시 제기됐다.

또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무법천지로 변한 이곳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캐피톨 힐 지역 비즈니스 업주 및 지역 주민들을 대표해 제이콥 보즈만 변호사는 29일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과 제이 인슬리 워싱틴주지사 등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 주 업주 및 주민들에 의해 제기했던 첫번째 소송에 이어 두번째이다.

보즈만 변호사는 소장에서 “시애틀시 당국이 CHOP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바리케이트와 화장실을 설치해줌으로써 CHOP 활동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CHOP이 무단 점유하면서 모든 미국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살고, 일을 하고, 길을 통과할 헌법적 권리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의 물리적 보복을 우려해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불법 무장단체에게 누가 오고 갈 수 있는지, 누가 수색하고 압류할 수 있는지, 도시의 어느 지역에서 오고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이 방화 위협 등으로 동부파출소를 포기하고 떠나면서 이 일대를 CHOP가 장악하도록 일종의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캐피톨 힐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CHOP은 당초 지도부가 지난 주 해산을 선언했지만 다른 지도부들이 만들어지면서 현재도 점유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공화당 등 일부 주민들은 “시애틀시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CHOP을 강제로 철거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CHOP이 자진 해산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하루 빨리 귀가를 하라”고 주장했다.

CHOP에는 최근 10여일 사이 모두 4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가장 최근인 29일 새벽 발생한 사건에서 사망한 희생자는 16살 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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