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피톨 힐 CHOP에서 또 총격 … 1주일새 4건, 2명 사망, 4명 부상

2020-06-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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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톨 힐 CHOP에서 또 총격 … 1주일새 4건, 2명 사망, 4명 부상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 속에서 만들어진 시애틀 캐피톨 힐 조직적 점령지역(CHOP)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사상했다./AP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 속에서 만들어진 시애틀 캐피톨 힐 조직적 점령지역(CHOPㆍ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사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새벽 3시께 CHOP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는 캐피톨 힐 12가와 E 파이크 일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길가에 세워진 하얀색 지프 체로키 차량을 향해 여러 명이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총격 사건이 남성 두 명이 총상을 입었다.

총격 피해자 가운데 14살 소년은 개인 차량에 의해 3시15분께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이어 두번째 남성이 이날 새벽 3시30분께 시애틀소방관에 의해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숨진 희생자는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은 “CHOP이 있는 칼 앤더슨 파크 쪽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울려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이날 오전 9시께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를 주장하며 CHOP 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4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해 결국 2명의 흑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상기했다.

베스트 국장은 “이번 총격 사건뿐 아니라 CHOP 일대에서는 폭행이나 강간, 강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CHOP에 참여하고 있는 시위대는 하루 빨리 귀가를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CHOP이 장악하고 방화 위협을 하면서 지난 8일부터 캐피톨 힐에 있는 시애틀 동부파출소가 폐쇄되면서 주민들이 911신고를 하면 출동시간이 예전보다 3.5배나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CHOP 일대에서는 지난 20일 새벽에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흑인 청년인 로렌조 앤더슨(19)가 사망하고 데주안 영(33)이 부상했다.

이어 연달아 두 건의 총격사건이 더 발생해 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총격사건들에 대한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시애틀시는 이번 주말 CHOP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트 등을 철거할 방침이었으나 시위대측의 반발로 현재까지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CHOP 시위대는 휴일인 28일에도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 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그너슨쪽으로 몰려가 시애틀경찰예산 50% 삭감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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