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2차 팬데믹 현실화

2020-06-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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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 확진자 폭발하는데 봉쇄령 ‘해제’

▶ 미국 감염자 252만, 사망 12만명

코로나 2차 팬데믹 현실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2차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했다.

미국은 최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로 돌아갔고 겨울철에 접어든 남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재유행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세계적으로는 닫았던 국경을 열고 멈췄던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데도 봉쇄는 풀리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세계적 통계업체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시애틀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8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주말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지난 19일 전세계 일일 확진자가 18만2,187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을 비롯, 24일에도 17만3,654명을 기록하는 등 일일 확진자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늦어도 다음주에는 전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국인 미국의 상황은 최근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에서 매일 5,000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25일 미국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일일 최다 확진자는 지난 4월24일 기록한 3만9099명이었다.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인 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BBC방송에 따르면 WHO 유럽 담당 국장인 한스 클루게 박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주간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30개 국가에서 지난 2주 동안 누적 확진자가 늘었고 아르메니아, 스웨덴, 몰도바, 북마케도니아 등 11개 국가에서 전파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황인데도 각국의 봉쇄령은 해제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은 캘리포니아를 비롯 텍사스, 플로리다 등 봉쇄령이 내려졌던 미국 일부 주들은 최근 봉쇄령 완화 조치를 통해 경제 활동을 재가동하고 있었다.

최근 확진자 수 증가로 2차 봉쇄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미 중앙정부 관리자들은 2차 봉쇄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트럼프 정부가 봉쇄 조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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