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CHOP 자진 해산했다 … 지도부 “우리 임무 끝났다” 선언

2020-06-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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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시위대 잔존

▶ 캐피톨힐 주민들, 시애틀시 상대로 손배소송내

시애틀 CHOP 자진 해산했다 … 지도부 “우리 임무 끝났다” 선언

CHOP 지도부는 24일 낮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 임무는 끝났다”며 CHOP 활동에 대한 종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해산 전 CHOP구역 /AP

경찰의 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장악해왔던 ‘캐피톨 힐 조직적 시위지역’(CHOPㆍ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이 자진 해산했다.

CHOP 지도부는 24일 낮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 임무는 끝났다”며 CHOP 활동에 대한 종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들 지도부가 왜 갑자기 CHOP의 해산을 결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시애틀시나 경찰 등과 토론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지도부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해산 결정으로 대부분의 시위대들이 텐트를 철거하고 자진 귀가를 했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지도부 결정에 반발하며 25일 오전까지도 CHOP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HOP 지도부는 “물리적인 점령 및 시위는 이제 마치고 다음 단계로 이동, 직접적인 행동에서 온라인상의 행동 등으로 전환할 때”라며 추후 구체적인 행동지침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발생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지난 8일부터 캐피톨 힐 지역을 장악해왔던 CHOP은 16일 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CHOP 지도부가 경찰개혁과 인종차별 반대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CHOP을 관리 운영해왔지만 사실 CHOP 내부에는 다양한 그룹 등이 존재해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는 시위대의 순수한 뜻과는 달리 폭력을 일삼으려는 조직들도 끼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부터 이곳에서 모두 3차례의 총격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캐피톨 힐 CHOP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 주민들이 24일 시애틀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애틀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우리는 CHOP이 주장하는 경찰과잉진압 항의나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에 대한 반대를 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우리는 헌법으로 보장된 법적 권리를 손상당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시애틀시가 동부 파출소의 인력을 철수하고 파출소를 사실상 포기함으로써 치안의 공백을 가져왔고, 소방당국이나 비상대원들의 진입조차 못하게 한 것은 재사권에 대한 막대한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공권력을 포기함으로 인해 시위대가 비즈니스 오너들을 위협하거나 건물에 낙서를 한 뒤 이를 지울 경우 보복하겠다고 하는 등 재산이나 안전에도 커다란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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