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성장률 12년만에 최대로 폭락했다

2020-06-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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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5%, 2분기는 -30% 육박 전망돼

▶ 신규실업수당 148만건으로 경기회복 더디게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0%(연율)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하는데 지난 4월에 내놓은 속보치는 -4.8%였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4분기 -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3월 중순 미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사회ㆍ경제적 ‘셧다운’이 시작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분기는 마지막 2주 동안만 셧다운 기간이었다는 점에서 더 오랜 기간 고강도 셧다운이 실시된 2분기(4∼6월) 성장률은 훨씬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 설문 결과 경제학자들은 오는 7월 30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성장률이 -29.5%(연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2주째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만건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상화 조치에도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6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8만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코로나19 충격에 한때 700만건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이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청구 건수의 감소 속도가 완만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까지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플로리다ㆍ사우스캐롤라이나ㆍ오클라호마주 등 4개 주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2만건)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14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약 4,720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최소한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76만7,000건이 감소한 1,952만건으로 2,00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를 한 사람 가운데 일부는 일터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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