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26일부터, 미착용시 벌금낼수도

2020-06-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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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부터 실내외 6피트안에서 사람과 접촉할 경우

워싱턴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26일부터, 미착용시 벌금낼수도

주 전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엘렌 정(오른쪽)과 아들 패트릭 정이 23일 캐피톨 힐 CHOP 구역을 방문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 /AP

워싱턴주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공공장소에서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주정부 단위로 마스크착용 의무화 조치가 이뤄진 것은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번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가 풀리면서 신규 감염자 등이 다시 크게 늘어나 ‘제2의 확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정상화 조치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6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식당이나 소매점, 교회 예배 등 공적으로 실내에 출입하거나 외부에서도 6피트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 경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주민들에게 권장사항이 아니라 법적으로 위반자에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라고 인슬리 주지사는 강조했다.

처벌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지만 고의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위반자에 대해서는 최악의 경우 경범죄 위반이 적용돼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인슬리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우리 사업장을 재개장하는 일과 관련돼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에 앞서 인구당 감염자가 가장 많은 야키마 카운티에 마스크 착용 의무령을 이번 주부터 발령했다 이를 주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인구가 250만명에 육박해 워싱턴주 최대인 킹 카운티가 지난 19일부터 2단계에 돌입하는 등 주 전역에서 정상화 조치가 단계별로 시행되면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22일 밤 11시59분을 기준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516명이 늘어 현재 누적 감염자는 2만9,386명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3개월여만에 3만명을 코 앞에 두게 됐다.

워싱턴주 하루 신규감염자는 지난달부터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100~200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1일부터 외출금지령이 해제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상화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동안 하루 400명에서 600명대까지 급증했다 휴일이었던 지난 21일에는 190명으로 잠시 줄었지만 평일인 지난 22일에는 다시 500명대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에 비해 신규 사망자와 입원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사망자도 최근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를 오가며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2일 밤 현재 주내 사망자는 1,284명이 됐다. 입원환자도 현재 4,067명을 기록하고 있다. 입원환자는 코로나로 양성 확진을 받아 입원해 치료중이거나, 완치 후 퇴원한 환자, 치료중 사망한 환자를 모두 포함한 수이다.

이날까지 워싱턴주 주민 가운데 48만7,059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6.0%가 양성환자로 판정이 났다.

한편 워싱턴주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미 20개 이상 주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3일 하원 청문회에서 출석, “일부 주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우려되고 있으며 앞으로 2주가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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