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 시애틀 상인들 “손님 크게 줄어 죽을 맛”

2020-06-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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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시애틀 브리지 폐쇄로 이 일대 경제 고통가중

웨스트 시애틀 상인들 “손님 크게 줄어 죽을 맛”

웨스트 시애틀 지역의 대표적 명소인 알카이 비치 해변도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 폐쇄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붕괴위험으로 웨스트 시애틀브리지가 폐쇄된 여파로 웨스트 시애틀 지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KOMO뉴스는 23일 보도를 통해 웨스트 시애틀브리지가 폐쇄된 이후 이 일대 수백개의 소매점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상을 전했다.

무엇보다 브리지 폐쇄 이후 이 일대 교통혼잡이 극심해지자 손님들이 굳이 체증을 감수하면서까지 웨스트 시애틀 지역을 찾지 않으며 매상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웨스트시애틀지역에서 필 앤 프레스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댄 오스틴은 “워싱턴주내 다른 지역은 정상화 2단계로 돌입하며 가게를 다시 오픈한다고 들떠 있지만 이 지역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5년에서 7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손님이 줄어들자 살아남기 위해 사업전략을 바꾸는 상점들도 늘고 있다.

유리 공예점을 운영하는 샤논 페릭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직접 팔기보다는 온라인 판매를 늘려서 매출을 보완하는 쪽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 폐쇄는 웨스트 시애틀 인력수급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오리건 스트리트에서 탐스 오토 모티브를 운영하고 있는 캔디 제닝스 몰리는 “다리 폐쇄로 훌륭한 직원들을 잃게 될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업소 직원 8명 가운데 7명은 웨스트 시애틀 외곽에 살고 있어 다리가 폐쇄된 이후 통근시간이 더 길어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 시애틀 상공회의소는 일부 건설회사들이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근로자에 대한 추가임금 지급을 우려하며 지역내 건설공사 입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배송지연도 대부분 소매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다.

웨스트 시애틀 대표명소 알카이 비치에 있는 블루 문 버거 매니저 빌리 플레이크는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배송이 예전보다 훨씬 늦어져 사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웨스트 시애틀 상공회의소측은 “더 이상 웨스트 시애틀로 가는 쉬운 길은 없다”며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많은 비즈니스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상인들이 피해가 잇따르자 시애틀 시는 긴급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화물과 비상 차량 등만 운행하고 있는 웨스트 시애틀브리지 하부 다리를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시애틀 교통부(SDOT) 관계자는 “필수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한해 다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차량을 합쳐 시간당 최대 500대의 차량을 유지하는 선에서 운영하도록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SDOT는 교통량이 많지 않거나 늦은 밤 시간대에는 모든 운전자에 브리지를 개방하는 것도 고려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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