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스크 착용이 더 위험? 직원에 착용 금지 업체 조사

2020-06-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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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이 더 위험? 직원에 착용 금지 업체 조사
워싱턴주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있는 한 조경업체가 오히려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워싱턴주 노동산업부는 최근 직원들에게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스노호미시 몰트비 소재업체 ‘플라워 월드’에 대해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플라워 월드는 근로자들이 주로 작업하는 온실의 작업 여건상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업체가 밝힌 이유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하며 얼굴을 자주 만지는 것을 목격했는데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산업부는 이 업체의 마스크 금지 정책과 관련해 난색을 표하며 고객은 물론 직원들로부터 여러 건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혼자 일을 하거나 의료장애가 있지 않는 한 작업장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작업현장의 안전을 위해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플라워 월드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위험을 빠뜨렸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면 플라워월드 대표 존 포스테마는 마스크 착용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테마는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직원들이 80~90도가 넘는 온실에서 8시간 동안 일을 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메일을 받은 고객들은 오히려 업체 반응이 황당하다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플라워 월드 고객 클레이 보렐라는 “이메일을 받고 정말 충격을 받았는데 직원들이 선택한 게 아니라는 데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플라워 월드 측은 고객항의가 빗발치고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도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 만큼은 꿈쩍도 안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작업장 내부 소독이나 6피트 간격유지, 하루 12번 손 씻기 등을 실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포스테마 대표는“주지사가 그렇게 하라고 하는 건 내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금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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