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대 점령지 ‘CHOP’ 잇따라 총격 1명 사망

2020-06-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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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두건 발생해 1명 사망, 2명 부상

시위대 점령지 ‘CHOP’ 잇따라 총격 1명 사망

주말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캐피톨 힐 CHOP지역에서 자신들을 안보팀이라고 밝힌 제임스 메디슨(왼쪽)과 하비 코르데로가 무장을 한 채 함께 걸어가고 있다./AP

경찰 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는 ‘캐피톨 힐 조직화된 시위 구역’(CHOP)에서 지난 주말 두 차례 총격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들이 점령하고 있는 CHOP에 대한 안전 문제는 물론이고 시애틀 경찰의 대응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시애틀 경찰 등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0일 새벽 2시19분 CHOP 구역에 포함돼 있는 칼 앤더슨 파크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가운데 6발의 총격이 가해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첫번째 총을 맞은 남성은 CHOP 주변에 있던 개인 차량으로 이날 새벽 2시42분께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숨진 남성은 19살 청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날 새벽 3시6분께 33세의 남성이 총격을 받아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출동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시애틀 소방국은 이날 새벽 2시25분께 현장 인근에 도착해 현장 확보를 위해 시애틀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소방국은 경찰과 만나 함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인 일반적인 수칙이다.

이어 시애틀 경찰이 오전 2시28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시위대 등에 의해 에워 쌓이면서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가야 했다.

결국 경찰이 시위대의 기세에 밀려 사건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날인 21일 밤 11시께 또다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CHOP 구역 안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7살 청년이 총격을 입었으며 하버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 경찰은 현재 두 건의 총격사건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한 뒤 추후 구체적인 사건 개요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미뤄 CHOP 내부에서 시위대간 총격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되고 있지만 외부 극우주의자들이 시위대 안으로 침입해 총격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조지 플로이드(46)가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애틀 시위가 지난 달 29일부터 시작됐다.

시애틀 시위대는 지난 8일 캐피톨 힐에 있는 시애틀 동부파출소가 폐쇄된 뒤 이 일대를 점령한 뒤 '캐피톨 힐 자치구역'(CHAZ)으로 부르다 공권력을 무시하는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나오자 ‘CHOP’(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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