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 30대 사망사건, 경찰이 목조르고 테이저도

2020-06-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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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새로운 제보 동영상 나와

▶ “목 안조르고 테이저 안쐈다”거짓말로

타코마 30대 사망사건, 경찰이 목조르고 테이저도

매뉴얼 앨리스의 가족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

<속보> ‘제2 플로이드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타코마 30대 흑인 매뉴얼 엘리스(33) 사망사건 당시 정황을 보다 더 잘 보여주는 추가 동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 동영상에서는 그동안 경찰이 주장해왔던 것과는 달리 경찰이 엘리스의 목을 졸랐으며 테이저 총도 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인 ‘타코마 액션 콜렉티브’가 지난 16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은 엘리스가 타코마 경찰관 2명에게 체포되는 사건 초기 현장 모습을 담고 있다.


소리가 녹음되지 않고 53초간 촬영된 이 동영상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3월 3일 타코마 96가 S와 에인스 워스 부근 교차로에서 지나가던 한 차량에 타고 있던 시민이 촬영한 것이다.

선명하게 찍힌 휴대폰 동영상을 보면 타코마 경찰관 2명 가운데 한 명이 엘리스를 제압하기 위해 뒤쪽에서 목을 조르며 길바닥으로 눕혔고, 이어 다른 경찰관 한 명이 엘리스에게 테이저 총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경찰관은 12초 정도 뒤에 엘리스의 목에서 손을 뗐으며 제압을 하는 과정에서 엘리스가 발을 구르는 등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이날 동영상에 찍힌 경찰관들은 크리스토퍼 버뱅크(34)와 매튜 콜린스(37) 경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연루된 4명의 타코마 경찰관 가운데 이 둘은 백인이고. 다른 관련 경찰관인 매시 포드(28)는 흑인, 티모시 랭킨(31)은 아시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영상을 통해 이 사건을 조사했던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이 “타코마 경찰관들이 엘리스의 목을 조르지 않았고 테이저 총도 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또한 또다른 시민이 찍은 동영상에서는 경찰이 엘리스를 마구 잡이로 폭행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현장 건너편에 설치된 초인종 링 보안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에선 엘리스가 “숨을 못쉬겠어, 선생님,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했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엘리스는 지난 3월3일 밤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드럼을 친 뒤 자신이 세들어 살고 있던 집으로 돌아가 주인 부부와 시간을 보낸 뒤 밤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 편의점으로 스낵을 사러 나갔다.

하지만 순찰차를 몰고 가던 타코마 경찰관 2명은 밤 11시22분께 타코마 96가 S와 에인스워스 부근에서 엘리스를 마주쳤다. 당시 경찰은 “엘리스가 도로에서 여성 한 명을 괴롭히고 있었으며 여성의 차문을 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순찰차에서 내려 그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그가 순찰차를 계속 발로 차면서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은 추가 요원 등을 요청한 뒤 수갑을 채워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가 의식 불명에 빠졌다”고 주장해왔다.

현장에 도착한 의료요원들은 의식 불명 상태에 있던 엘리스를 상대로 40분간 응급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그는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피어스카운티 검시소는 엘리스가 산소부족과 마약남용 등으로 사망해 결국 살인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당시 현장에는 타코마 경찰관 4명 외에도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과 워싱턴주 순찰대 대원도 잠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들 관련 기관이 빠진 다른 별도의 독립기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도록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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