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흑인인구 50년만에 최저…6.8% 차지

2020-06-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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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흑인인구 50년만에 최저…6.8% 차지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의 흑인 인구가 50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시위에서 한 시민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의 흑인 인구가 50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는 16일 경제 호황기를 맞아 도시 인구가 폭증했던 지난 10년 동안 시애틀의 백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 인구는 급증했지만 흑인인구 변동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시애틀시의 흑인 인구는 5만1,000명으로 2010년과 거의 같다.


흑인 인구가 이처럼 정체를 겪었던 반면 시애틀시의 총 인구수는 13만 명 넘게 늘어나며 현재 75만 명에 달하고 있다.

그 결과 시애틀시 인구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동안 1%이상 감소하며 6.8%를 기록하고 있다.

시애틀시 흑인인구가 7%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시애틀 내에서 그나마 흑인 비율이 높은 도시는 레이니어 밸리나 웨스트 시애틀의 하이포인트, 주스킨스 파크 등이 꼽히지만 숫자는 미미하다.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근거지가 된 캐피톨 힐 지역 일대 흑인 비율은 2% 미만에 불과하다.

시애틀은 뉴욕이나 시카고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흑인인구 비율이 높은 적은 없었다.
그렇다 해도 과거 흑인인구는 오늘날보다 확실히 많았다.

1980년부터 1990년 사이 흑인 인구는 전체 도시 인구의 10%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


1970년대 해도 시애틀 센트럴 지구 주민의 75%가 흑인이었지만 현재 15%에 불과하다.

흑인들이 도시전체의 성장과 보조를 맞추지 못한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이었다.

집값과 생활비 폭등으로 시애틀이 저소득층에게는 더욱 살기 힘든 불친절한 도시로 되며50년 만에 가장 적은 흑인이 사는 도시로 변했다는 것이다.

시애틀 흑인 세대주 가정의 중간 소득은 2018년 4만2,500달러였다.

시애틀 생활비가 전국 6번째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소득으로는 시애틀에 살기가 벅차다는 이야기다.

이에 비해 백인 세대주 가정의 중간소득은 10만5,100달러다.

집값 폭등으로 자가 소유 역시 힘들어졌다. 시애틀내 흑인 가정의 73%는 임대로 살고 있다.

결국 치솟고 있는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많은 흑인들이 시애틀 도시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반면 백인 가정은 51%가량만이 임대로 살고 있다.

시애틀시를 제외하고 다른 킹 카운티 지역은 흑인인구가 증가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시애틀을 뺀 나머지 킹 카운티 지역 흑인 인구는 50% 가까이 늘어나 현재 10만 명에 달한다.

킹 카운티에서 흑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시애틀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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