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6세 야키마 할머니 코로나19서 완쾌됐다

2020-06-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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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내 최고령 코로나 생존자 중 한명으로 기록

106세 야키마 할머니 코로나19서 완쾌됐다
스페인 독감(1918년)과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106세의 워싱턴주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이겨내 화제다.

시애틀 지역방송인 King-5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야키마 주민 프리츠 브라이언트(사진) 할머니의 사연을 최근 보도했다.

프리츠 할머니 가족들이 야키마에 있는 장기요양시설로부터 그곳에 머물고 있던 할머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전화 연락을 받은 것은 지난 4월 20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가족 모두는 두려움에 떨었다.

프리츠 할머니의 딸 낸시 프레임은 “코로나19가 얼마나 끔찍한 병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절망스러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게다가 가족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금지령으로 요양원을 방문할 수도 없어 가슴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날을 앞둔 지난 5월 2일, 가족들은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창문을 통해서라도 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장미꽃과 응원 피켓을 만들어 방문했다.

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요양원 측의 면회금지로 간호사가 대신 준비해간 꽃과 표지판과 꽃을 전달하는 수밖에 없었다.

낙담하고 있던 가족에게 얼마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요양원 관계자로부터 할머니에게 3~4주가량 지속되던 기침이 멈추었고 더 이상 증상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106세의 나이에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된 프리츠 할머니는 미국내에서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최고령자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프리츠 할머니가 투병하는 동안 그녀와 매일 카드놀이를 즐기던 가장 친한 친구 바니 반하트(94세)를 포함해 요양원에 있던 10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정작 프리츠 할머니는 감염사실을 알았을 때도, 완쾌 소식을 들었을 때도 담담하기만 했다.

“그저 열심히 숨을 쉬었다”는 그녀는“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병을 물리쳐 행운이며 너무 빨리 지나가서 무서울 시간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914년 1월 1일 워싱턴주 오빌에서 독일과 헝가리 이민자 가정의 다섯 자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프리츠 할머니는“코로나19가 그냥 지나갈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다”며 미소 지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프리츠 할머니가 낙천주의자라고 입을 모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그녀의 성격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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