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70대, 코로나치료비가‘110만달러…’

2020-06-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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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입원 치료 뒤 ‘병원비 폭탄’

▶ “메디케어에서 내주지만 다른 납세자에 부담”

시애틀 70대, 코로나치료비가‘110만달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두 달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시애틀 남성이 무려 1102 달러에 달하는 병원비 폭탄을 맞았다.

다행히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메디케어 대상자여서 그가 부담을 하지 않지만 다른 납세자들이 이를 부담하게 돼 엄청난 코로나 치료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타임스가 지난 13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웨스트 시애틀에 사는 마이클 플로(70, 사진)씨는 지난 3월 4일 코로나19로 스웨디시 이사콰 병원에 입원해 62일간 치료를 받았다.


그는 시애틀지역에서 ‘62일 치료’라는 최장기 입원환자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거의 죽을 뻔 하는 생사고비를 넘긴 뒤 기적적으로 회복돼 지난 달 5일 완쾌돼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퇴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181쪽에 달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181쪽에 달하는 병원비 청구서를 통해 무려 112만 2,501달러에 달하는 병원비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병원비 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집중치료실 하루 입원비는 9,736달러에 달했고, 인공호흡기를 29일 동안 사용한 비용은 8만2,000달러 등이었다. 청구서의 25%는 약값이었다. 총 치료비 청구항목은 3,000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플로씨가 메디케어 대상자여서 자비를 내지는 않겠지만 메디케어가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폴르씨 같은 케이스가 많아 코로나로 인한 병원비 급증이 납세자의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실제 워싱턴주의 경우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으로 메디케어 대상자들이어서 이들의 치료비도 메디케어로 대부분 해결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최장기 입원기록을 세운데다 병원에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라고 했지만 결국 살아난 그를 일부에서는 ‘기적의 인물’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100만 달러의 인물’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플로씨는 시애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메디케어로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납세자들이 대신 내줘야 한다”며 “내가 이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살아남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은 아시안상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플로씨와 같은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병원과 보험사에 1,000억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5,00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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