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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장바구니 물가 `껑충’

2020-06-04 (목)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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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야채·과일 등 공급부족 식료품비 급등

▶ 계란 16.1%· 닭고기 가격 7.1%… 역대급 인상률

코로나19 장기화… 장바구니 물가 `껑충’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육류 코너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한인 주부 김모씨는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비용이 줄어든 대신 식료품 구매비용이 늘고 있었는데 육류 등 일부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4월 급등했던 식료품 가격은 5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육류와 야채, 과일 등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일부 식료품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일부 육류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공급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의 관계자는 “육류가공업체들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좀처럼 공급을 정상화지 못하고 있다”며 “육류 공급가격은 가공업체별, 공급업체별(중간상), 부위별로 각기 다르지만 한인들이 선호하는 불고기와 스테이크 등 일부 육류의 도매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평소 100개를 생산하던 업체가 코로나19 사태로 20~30개정도만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 한인마트의 관계자는 “육가공업체의 공급 물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재개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가 재 확산할 경우, 육류를 중심으로 한 식료품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코로나19 초기인 3~4월 급등했으나 5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연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계란가격은 전월 대비 무려 16.1% 올라 장바구니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닭고기(생닭한마리) 가격은 7.1% 올라 역시 역대급 인상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한인마트의 관계자는 “급등하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지난달부터 내리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닭고기는 아직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여전히 20~30% 비싸다”고 밝혔다.

야채와 과일 가격도 오름새에 있다. 일부 야채와 과일의 원산지가 코로나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운송비용까지 오르면서 감자와 당근 등 일부 야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오렌지(텐저린 포함)는 5.6%, 사과는 4.9% 올라 역시 장바구니 물가 인상을 견인하고 있다.

연방노동부의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식료품 물가 인상률은 전월 대비 2.6%로, 월간 인상폭으로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뉴욕일원 한인마트들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조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사재기 등 특수가 있었으나, 지난달부터 정상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조금 높은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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