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겐하임, 온라인 가상 체험 미술관‘구겐하임 서큘러’
▶ ‘커뮤니티’주제 칸딘스키^양지양 그룹^샤갈 등 작품 통해
코로나 19 시대속 관람객들에 무언의 메시지 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대인들이 사회와 고립되고 인종적 갈등마저 야기되는 상황에서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 개념이 어느때보다 중시되는 시기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소통과 공동체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하는 예술작품들을 설명과 함께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가상 체험 미술관을 운영중이다.
‘구겐하임 서큘러’(the Guggenheim Circular) 시리즈 첫 번째 테마로 함께 하는 협력의 힘과 개인의 사회 기여도를 높이는 예술의 영향력에 초첨을 맞춘 ‘커뮤니티’(Cummunity)를 주제로 미술 작품들을 조명한다.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칸딘스키의 전환기적인 작품, 1908년작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과 중국 미술그룹 양지양 그룹의 현장 설치작품 ‘문서화되지 않은 규칙은 깨질 수 없다’(an Unwritten Rules Cannot Be Broken),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파리에서 언어와 외로움으로 고생하던 시기에 그린 ‘창문을 통해 본 파리’(In Paris through the Window), ‘퀼트’로 여성의 꿈과 희망을 그리는 흑인 여성 화가 페이스 링골드의 ‘타르해변’(Tar Beach) 등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을 설명과 함께 소개한다.
1910년 러시아에서 파리로 온 이후, 샤갈의 그림은 그곳 전위(avant-garde) 미술을 그대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품 ‘창문을 통해 본 파리(Paris Through the Window)’는 파리의 멋진 하늘 위로 생생한 색면이 투명하게 반쯤 겹치게 만든 방식으로, 이는 동료이자 초기 입체주의(Orphic Cubism) 화가 로베르 들로네에게서 가져온 표현이었다. 높이 솟은 에펠탑이 바로 들로네가 수시로 그렸던 모습이었다.
다른 예술가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낸 샤갈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언뜻 보면 마치 여러 가지 무늬가 있는 천 조각을 이어 붙인 이불처럼 보이는 ‘타르해변’은 페이스 링골드가 창조한 ‘스토리 퀼트(story quilt)’라 할 수 있다,
링골드는 그림의 테두리를 퀼트로 둘러싼 후 솜을 넣고 누벼서 커다란 누비이불처럼 만든 후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글로 써서 퀼트에 덧붙이는 독특한 방법으로 미술작품을 만들었다.
노예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 온 흑인 여성들이 퀼트에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와 가족의 역사 등을 기록하면서 미국 흑인의 역사적 전통으로 이어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상의 전시관은 예술가들이 그 시대를 풍미하며 작품속에 담아낸 세상 이야기를 보여주며 코로나 19 시대속 관람객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웹사이트 www.guggenheim.org/exhibition/circular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