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료품 46년만에 최고 상승률

2020-05-15 (금) 03:10:52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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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비용 더 늘어나…계란은 한달새 16% ↑

▶ SF지역 육류 14.5%*유제품 9.6% 급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체 소비자물가가 떨어졌음에도 식료품 물가는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정책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식료품 수요는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연방노동통계국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3월 -0.4%에 이어 두달 연속 CPI가 하락한 것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그러나 유독 식료품물가는 한달새 2.6%나 상승했다. 한달 상승률로는 1974년 이후 46년만에 최대치였다.

식료품은 지출 조절이 가능한 여행이나 외식, 의류, 자동차 등과 달리 생계에 필수적인 소비재라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밥상에 드는 비용이 그만큼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품목별로 계란은 한달만에 무려 16.1% 급등했다. 도넛과 머핀은 각각 5.0%, 4.7% 상승했고, 빵과 주스 가격도 3.7%, 3.8% 올랐다. 또 탄산음료는 4.5%, 과자류는 5.1% 올랐고, 과일 중에서도 사과(4.9%), 오렌지(5.6%)의 상승률이 높았다.

육류에서는 쇠고기(3.7%), 돼지고기(3.0%), 가금류(4.7%) 모두 올랐고, 생선과 해산물 역시 3.3% 상승했다.

CNN방송은 13일 “코로나19가 식품 공급망을 붕괴시켰기 때문에 슈퍼마켓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식당이 문을 닫아 미국인들이 집에서 요리하기 시작했고 식료품 수요는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육류 가공공장 종사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시작하자 수급 불균형은 더욱 불안정해졌다”며 “공포에 질린 소비자들은 당장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까지 많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F-오클랜드-헤이워드 지역 4월 육류가격(소 돼지고기, 생선, 가금류 고기, 달걀)이 전년동기대비 14.5%, 올해 2월 대비 1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 가격도 전년대비 9.6% 뛰고, 가정에서 식품구입도 작년보다 6.7% 많아졌다.


봉쇄령으로 수요가 줄면서 개스가격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7.6% 떨어졌고, 레귤러 개솔린값은 28.4% 하락했다.

비교적 안정세가 유지된 품목은 주류뿐이다. 지난해 4월 대비 0.6% 떨어졌으나 올해 2월 대비 1% 인상됐다. LA 지역에서는 주류가격이 6.1% 올라 12년간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의류 샤핑은 전년동기대비 12% 떨어졌고, 교통량은 7.8% 감소했다.

SF 메트로(SF-오클랜드-헤이워드) 지역에는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마린, SF, 산마테오 카운티가 포함됐다.

SF 메트로 지역 4월 CPI는 2월 대비 0.5%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1.1% 인상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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