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발 ‘집콕’… 가정폭력 껑충

2020-04-09 (목) 07:53:23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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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택근무·휴교령으로 가족과 접촉하는 시간늘어

▶ 실업·경제난 스트레스 갈등·폭력으로 이어져

한인가정 상담기관, 신고건수 평소의 2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내려진 재택근무령이 시행된 이후 가정폭력 사례가 급증하고 신고전화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부부싸움이 잦아지거나, 배우자 또는 가족간 폭력사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뉴욕시장실 산하 가정폭력 전담부가 운영하는 피해자 지원 웹사이트 ‘NYC HOPE’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비필수 업종에 대한 재택근무 행정명령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3월18일부터 30일까지 1,24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하루 평균 95건이 접수된 것으로 평상시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한인가정 상담기관들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령 발령 이후 가정폭력 신고 및 상담 전화가 평소에 비해 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이지혜)에 따르면 가정상담소는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10건의 상담전화를 받는데, 재택근무 행정명령이 시행된 이후로는 신고가 2배가량 급증해 일주일에 20~30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미정 디렉터는 “평소에는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장기간 지속된 후 상담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재택근무 행정명령 시행 이후에는 갈등이 발생해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임시 셸터를 찾는 등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사태로 직장을 잃거나 집안에 격리 돼 스트레스 및 분노는 증가하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접촉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검찰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격리기간이 늘어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핫라인(1-800-942-6906)이 24시간 가동 중”이라며 피해자들의 이용을 당부했다.

가정폭력 상담을 원하는 한인들은 뉴욕가정상담소 핫라인(718-460-3800), 뉴저지사무소 핫라인(201-731-38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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