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A 미승인 제품 판매 중국계업체 적발
▶ “지역정부가 운영하는 곳서만 공식 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 속에 연방 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집에서 간단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홈 진단키트’를 무단으로 판매해 온 중국계 회사가 LA시 검찰에 적발됐다.
6일 LA시 검찰은 코로나19 홈 진단 키트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허위 광고를 해 온 중국계 유전자 검사 업체인 ‘이콘 제노믹스’를 적발해 기소했다며, LA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와 관련돼 이같은 허위 홍보를 하는 업체나 사기 행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LA시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그동안 FDA승인을 받은 코로나19 홈 자가 검사키트(Corona Virus At-Home Test Kit)라고 속여 이를 39달러에 판매해왔으며, 이를 이용해 손을 따서 감염 여부를 단 1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고 광고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이날 이콘 제노믹스에 대한 기소 사실을 발표하며 “그러나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홈 자가 검사키트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가적 위기사태일수록 주민들이 정확하고, 투명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분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퓨어 검사장은 이 업체에 대해 판매 중단 및 벌금 처분을 내렸고, 현재 온라인 상 판매 사이트는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이콘 제노믹스는 중국 내 명문대 출신 연구원들이 운영하는 중국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LA시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코로나19 홈 자가 검사키트를 그동안 판매해 온 혐의를 인정해 모든 불법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해당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 대한 환불 조치도 시행하기로 시 검찰과 합의했다.
하지만 LA시 검찰 측은 이 회사가 그간 얼마나 많은 코로나19 홈 자가 검사키트를 판매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퓨어 검사장은 실제 코로나19 검사는 현재 LA시와 카운티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 검사소를 통해서만 시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공식 절차를 따르지 않는 자가 검사 결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퓨어 검사장은 “FDA가 승인하지 않은 홈 자가 검사키트를 이용한 주민들은 믿을 만할 결과를 얻기가 어려우며, 만약 잘못된 결과로 인해 주변 지인들에게 감염 확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검찰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 또는 14일 간의 격리조치에 취해진 주민의 경우 반드시 LA시·카운티 코로나19 검사 신청 웹사이트(coronavirus.lacity.org/testing)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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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