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확진자 6,000명 육박…‘병상대란’ 우려

2020-03-30 (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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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전역 7,200여개 중 3,700개 LA카운티 집중

▶ 현재 속도 땐 5만개 더 필요… 전국 환자 14만돌파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폭증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미국인 수백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에 육박하고 있어 병상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9일 LA 타임스는 LA를 비롯한 주 전역에서 휴교령과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영업금지를 비롯해 해변과 등산로, 공원까지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입원하기 조차 힘든 ‘병상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에 따르면, 28일 현재 주 전역의 365개 병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환자용 병상 수는 7,200여개로 파악됐다. 가주민 5,500명당 1개의 중환자 병상이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중환자 병상의 약 절반에 해당되는 3,700여개 병상이 LA 카운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앞서 지난 2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조만간 주 전역에서 5만개의 병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뉴섬 주지사가 2만개 병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신문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지난 27일 200명에서 28일 410명으로 2배나 급증해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늘면서 병원에 입원해 치료 받아야 하는 환자 수도 지난 주말 38.6%나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시와 카운티 등 지역 정부들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대체 시설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 전역의 416개 병원들이 병상 수용능력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주민이 급증할 경우, 경증 환자는 물론 중증 환자들 조차 입원 치료가 어려워지는 의료 시스템 붕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수백만 명의 감염자와 10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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