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코로나 ‘최다발생국’ 오명… 10만명 코앞에 둬

2020-03-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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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현재 9만6,000명으로

▶ “초기 대처 미흡이 환자 급증 원인”

미국 코로나 ‘최다발생국’ 오명… 10만명 코앞에 둬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6일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아진데 이어 27일 현재 감염자수가 10만명을 코앞에 두며 계속 확산일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정부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브리핑 룸에 들어서고 있다. /AP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6일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아진데 이어 27일 현재 감염자수가 10만명을 코앞에 두며 계속 확산일로에 있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닷컴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30분(시애틀 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만6,650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내 사망자는 1,469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수는 현재까지 하루 사이에 1만1,000여명이, 사망자는 174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내 감염자수는 이날 밤이나 28일중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26일 밤 이미 중국과 이탈리아를 크게 넘어서며 세계 최다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7일 오전 현재 이탈리아가 확진자 8만6,498명으로 2위, 중국이 8만1,340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감염자는 하루에 1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6,000명선에 머물러 앞으로 미국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발병률은 중국을 크게 앞선다.

미국의 인구 추정치 3억2,800만명을 적용할 때 100만명에 4명이 감염된 반면, 중국은 100만명 2명이어서 미국의 감염률이 중국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은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다가 26일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명 선을 넘어선데 이어 27일에는 10만명을 코앞에 둔 것이다.

1만명이 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지만, 여기에서 9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폭증세인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검사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미국의 보건ㆍ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코로나19가 중국을 삼키는 와중에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점, 광범위한 검사를 제공하지 못해 위기의 규모에 눈 멀게 된 점 등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일부 요인으로 지목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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